60곳 당기순이익 5조7960억
배당금 수익 빼면 3조5569억

지난해 부동산 경기 부진과 국내외 고위험 투자 손실 여파로 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60곳의 당기순이익은 5조79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3411억 원(30.1%) 증가했다. 그러나 배당금 수익 2조2000억 원 등 일회성 손익을 제외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3조55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80억 원(2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전년 5.7% 대비 1.9%포인트 증가한 7.6%로 집계됐으나, 일회성 손익을 제외하면 4.7%로 낮아졌다.

주요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은 11조72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3144억 원(10.1%) 줄었다.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채무보증 수수료가 감소하면서 기업금융(IB)은 전년 대비 1조5619억 원(32.3%) 감소한 3조27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관리 부문 수수료는 1조1185억 원으로, 투자일임·자문수수료 감소 등에 따라 전년 대비 448억 원(3.9%) 감소했다. 자기 매매 손익은 9조21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조6602억 원(159.1%) 늘었다. 이는 금리 안정화로 인한 채권 관련 손익이 12조1633억 원(2051.6%)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파생 관련 손익은 매도 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9조9102억 원(192.2%) 감소해 4조755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과 국내외 고위험 익스포저 관련 손실 확대로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0% 감소하는 등 2년 연속 줄어드는 추세”라며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해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선물회사 3개사의 당기순이익은 927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8조7000억 원(66.0%) 증가했다. ROE는 15.6%로, 전년 대비 5.6%포인트 증가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