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500억 출자… 7월 설립
지역 유망 창업기업 자금줄역할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지방자치단체가 전액 출자하는 전국 최초의 공공 금융회사가 대전시 주도로 오는 7월 대전 유성구에 설립될 전망이다. 지역 벤처생태계 조성과 스타트업(창업)·기업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자금줄 역할 기관을 만드는 것으로 지자체가 행정안전부의 동의를 얻은 첫 사례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이장우 대전시장 기자 브리핑을 통해 신기술 사업 금융회사인 대전투자금융 설립에 대한 행안부의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전투자금융은 시 출자기관으로 설립된다. 자본금 500억 원은 대전시가 100% 출자하고 민간자금 1000억 원은 자금 운용의 지렛대(레버리지) 효과를 위해 모펀드 자금 형태로 조성한다. 자금은 설립 후 5년까지는 3000억 원을 운용하고 오는 2030년에는 이를 5000억 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오는 7월 유성구 궁동 스타트업파크에 1실 2팀 규모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진행한다.

주요 업무는 지역 유망 창업 기업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재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창업 투자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 해소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기업 직접투자와 나노 반도체, 항공우주 등 정책 맞춤형 간접투자를 구분해 성장을 돕는다. 시는 행안부와 협의를 거쳐 자금의 안정적 운용과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해 준법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시 관계자는 하나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KB증권, 고려신용정보, 기술보증기금 등 6개 금융회사, 대전상공회의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계룡건설 등 지역 우수기업 9개사가 이미 참여 의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대전투자금융 설립으로 3178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27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장은 “대전투자금융은 대전의 4대 핵심 전략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혁신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