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린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3) 씨의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전청조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듯했던 남 씨는 다시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동부지검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사기 등 혐의로 고소당한 남 씨에 대해 추가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서울 송파경찰서가 지난 4일 남 씨에 대해 ‘혐의 없음’ 결론 내고 불송치 결정한 것과 배치된다. 경찰은 남 씨가 전 연인인 전 씨와 사기 범행을 공모하지 않았다고 봤으나, 검찰은 다른 판단을 한 것이다.

앞서 전 씨의 투자 사기 피해자들은 경찰 수사 결과에 이의를 신청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불송치 통지를 받은 고소인 등이 이의를 신청하면 경찰은 지체 없이 검사에게 사건을 송치해야 한다. 검찰은 경찰이 사건을 송치하지 않은 것이 위법 또는 부당한 경우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다.

검찰이 재수사를 요청함에 따라, 남 씨는 다시 송파경찰서의 조사를 받게 된다.

남 씨는 전 씨 사기 피해자들로부터 사기 행각 공범으로 고소당했으나, 자신도 피해자라며 공범 의혹을 부인해 왔다.

전 씨는 재벌 3세를 사칭하며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강연 등을 하며 알게 된 27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약 30억 원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 법원은 지난달 14일 전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