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1일 뉴욕증시에 상장돼 고점에서 첫 거래를 마친 레딧의 CEO 스티브 허프만(가운데). AFP연합뉴스

‘미국 개미들의 성지’라 불리는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첫날, 공모가보다 48.4% 폭등하며 고점에서 첫 거래를 마쳤다.

21일(현지시간) ‘RDDT’라는 종목명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레딧은 종가 50.44달러(약 6만 7000원)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격인 34달러보다 48.4% 상승한 것이다. 이로써 레딧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65억 달러에서 30억 달러 많은 95억 달러로 불어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레딧의 기업공개(IPO)는 올해 미국 거래소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라며 "이날 성공적인 상장이 앞서 상장 계획을 보류했던 다른 기술기업들에도 출발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레딧은 지난해 12월 기준 일일 방문자수 7600만 명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10만여 개의 토론방을 가지고 있다. 이 중 서로 주식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벳츠’(WallStreetBets)가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거래와 관련해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해 ‘개미’들의 성지라 불린다.

레딧은 인공지능(AI) 열풍에도 올라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AI 기업에 가입자 데이터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발표했으며 레딧의 뉴욕 증시 상장 신청서에는 AI라는 단어가 약 50회 등장했다.

한편 레딧의 성공적인 데뷔전에 ‘챗 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자산을 크게 늘렸다. 레딧의 임시 CEO를 역임하는 등 레딧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인 그는 전체 지분의 약 3분의 1을 보유한 어드밴스매거진 퍼블리셔, 텐센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CNBC는 이날 "올트먼 CEO가 레딧 데뷔전에서 큰 수익을 올렸다"면서 "그의 레딧 지분가치가 상장 첫날 6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