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밀안전진단 결과 문제가 발견된 영도고가교 구간에서 안전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부산시청 제공

도로 본선 안전성 문제 없다 판단, 일부 구간만 보수보강조치
고가교 상부의 갓길, 비상주차대 등 60m 구간 D등급 판정
본선 1·2차로 안전성에는 문제 없어서 평소대로 정상 주행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 영도구를 관통하는 고가도로인 영도고가교가 지어진 지 10년 만에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도로 본선 구간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정상 통행을 유지하면서 문제가 된 일부 구간만 보수·보강 조치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은 영도고가교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한 결과 종합등급 D등급으로 평가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실시한 용역은 시설물의 물리·기능적 결함과 위험 요인을 발견하고 내진 성능을 파악하기 위한 정밀안전진단으로, 영도고가교 준공 10년 만에 최초로 시행됐다. 그 결과 종합등급 D등급 판정이 나왔는데, 이는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 보강이 필요하며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진단 결과 문제가 발견된 지점은 고가교 상부의 갓길, 비상주차대 등이 포함된 60m 구간으로, D 등급 판정을 받았다. 도로의 그 외 본선 차로 등 구간은 A등급으로 판정됐으나 시설물안전법 제16조에 따라 도로의 종합등급은 D등급으로 최종 결론 났다. 이에 시는 D등급 판정한 구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해당 구간에 PE 드럼 등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하고 보수·보강 조치에 들어갔다. 시 측은 영도고가교 본선 1·2차로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어서 평소대로 정상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고 봤다. 시 관계자는 "문제가 발견된 구간의 구조물에서 물리적 이상 징후나 균열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구조 해석 결과에 따라 추가 보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영도고가교는 부산 영도구 남항동3가 남항대교에서 청학동 부산항대교까지 이어지는 고가도로다. 애초 시민의 요구로 이 도로를 지하차도로 만드는 것이 검토됐으나 논란을 거쳐 고가도로로 착공했다. 이후 도로는 2013년 건설 도중 철골 구조물 붕괴 사고가 나 4명이 숨지는 등 우야곡절 끝에 2014년 10월 7일 개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