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관련 사고 5018건

화성, 무단주차 단속 인력 배치
안산, 업체에 견인·보관비 징수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이용이 많아지면서 이와 비례해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공유 PM업체가 운영하는 장비의 경우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한 뒤 장비를 아무 곳에나 방치하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강제 견인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9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5018건의 PM 교통사고가 발생해 55명이 사망하고 5570명이 다쳤다. 지난 1월에는 경기 평택시 삼성반도체 공장 신축 현장 인근 교차로에서 20대 남성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출근하다 버스와 충돌해 숨졌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강남에서 킥보드를 타고 가던 20대 2명이 SUV 차량과 부딪쳐 목숨을 잃기도 했다. PM 이용이 보편화하면서 장비를 전용 주차장이 아닌 인도 등에 무단방치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에는 PM 전용 주차시설 200여 곳이 조성돼 있지만 공유 PM을 사용한 이용자가 목적지에 도착한 뒤 PM 주차장에 세워 놓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저 길가에 세워 둘 뿐이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보행자가 어지럽게 방치된 PM에 걸려 넘어지는 등 안전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PM 방치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지자체들이 잇따라 강제 견인 조치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이영주(국민의힘) 도의원이 대표 발의해 제정된 ‘PM 이용 및 안전 증진 조례 전부 개정 조례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조례안에는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할 수 있는 인도나 횡단보도, 버스정류장,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 PM이 무단 방치된 경우 도가 해당 시·군에 제거를 권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기 안산시의 경우 공유 PM업체가 무단 방치된 PM을 정리해 놓지 않을 경우 시에서 견인 조치한 뒤 견인과 보관 비용을 업체에 징수할 계획이다. 화성시도 무단 방치 PM 단속을 위한 인력 배치에 나설 방침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안전한 PM 이용환경 조성을 위해 조례 제정 등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는 PM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