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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김백호(34)·한아름(여·34) 부부

저(백호)와 아내는 결혼 전 5년 정도 함께 살고, 또 같이 사업도 해보고 부부가 됐습니다. 처음 만난 건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였어요.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던 상태라 처음엔 조금 어색한 느낌이었죠. 아내는 처음 봤을 때부터 잘 웃었고 또 제 이야기를 잘 들어줬어요. 아내도 저와 첫 만남에 대화가 막힘없이 흘러 신기했다고 해요.

첫 만남 이후 2주 정도 흘렀을까? 아내가 지인에게 저를 다시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저는 그 얘기를 전해 듣고, 아내에게 연락해 둘이 만나게 됐죠. 단둘이 만나 어색하진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편하고 또 재미있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에게 제 마음을 고백하고 연인이 됐죠.

저희는 연애를 시작하고 같이 에이프런(앞치마) 브랜드를 론칭하고 카페도 운영했어요. 카페 오픈과 동시에 카페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함께 살 집을 구했어요. 매일 스쿠터를 타고 같이 출근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데이트 가듯이 출근했어요. 지금은 브랜드 사무실과 카페를 정리했어요. 가끔 그 공간이 그리워요. 물론 같은 일을 하면서 좋은 일만 겪지는 않았어요. 다만 갈등이 생길 때마다 각자의 생각을 존중하려고 노력했고, 대화로 풀면서 선은 넘지 않았어요. 그런 태도가 오랜 시간 저희가 잘 지내온 이유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 5월 저희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최근엔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어요. 결혼식을 올리고 얼마 되지 않아 전에 살던 집의 계약이 끝났거든요. 함께 산 지 수년이 흘렀는데도 새집 덕분인지 신혼 분위기를 잔뜩 느끼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은 각자의 일을 하고 있어요. 대신 앞으로의 시간은 후회 없이 기록하고 싶어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어요. 채널명 ‘호와름’은 저와 아내의 이름에서 따왔어요. 언젠가 아내와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어요.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