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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사진·글 = 백동현 기자 100east@munhwa.com

개인형 이동장치(PM) 전동킥보드는 등장부터 소란스러웠다.

소위 ‘킥라니’로 불리며 잦은 교통사고를 야기해 시민 불편이 끊이지 않았고, 이에 지난 2021년 ‘제2종 원동기장치 자전거면허’ 이상의 운전면허증 보유자만 전동킥보드를 운전할 수 있도록 규정이 강화됐다. 또한 헬멧과 같은 인명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거나 2명 이상이 같이 타면 범칙금을 부과하는 등의 도로교통법도 개정했다.

이렇게 주행 안전사고 문제가 해결되나 싶었지만 이번엔 주차 문제가 발생했다. 도로에 막무가내로 주차된 킥보드로 인해 시민의 통행 불편은 물론 자칫 큰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듬해 지방자치단체는 불법 주·정차 전동킥보드 견인제도 종합개선 대책에 나섰다. 견인 유예시간 60분을 부여하고 즉시 견인구역 기준을 명확히 하는 한편 반납제한구역과 주차공간을 설정하며 법적 규제를 강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말끔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전동킥보드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리워드형’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장·거치대도 등장했다. 지난달 22일 청주시는 LG전자와 손잡고 ‘스마트 PM 스테이션 설치·운영’ 협약을 맺었다. 이용자가 전동킥보드를 전용 주차장·거치대에 제대로 주차하면 편의점이나 카페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이용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방치된 전동킥보드를 옮겨 주차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청주시와 LG전자는 오는 6월까지 100곳 안팎에 이와 같은 전용 주차장·거치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 응용미술교육과 학생들은 조금 더 귀여운 방식을 선택했다. 킥보드 주차존을 그려놓고 “당신의 킥보드 배려 점수는?” 입간판을 세워두었다. 바로 세우면 A+ 학점, 대충 세우면 F 학점을 받는다. 학점에 예민한 대학생들을 맞춤 겨냥한 재밌는 아이디어 캠페인이다. 법 개정 및 규제 강화에 이어 최근에는 이렇게 전동킥보드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등장한 새로운 교통수단이 우리 삶에 온전히 자리하는 데까지 3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올바른 이용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