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택배 빵 꾸러미를 열어 꺼낸 사워도빵을 잘랐다. 오른쪽 사진은 럭키 베이커리 내부 진열장.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부산 ‘럭키 베이커리’

맛있는 빵을 사기 위해서 가까운 동네 빵집에 줄을 서는 재미. 일상의 소소하지만 만족도가 높은 취미 활동입니다. 해외나 국내의 빵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특히나 요즘은 당뇨 식단 실천 중이라, 보통의 식빵이나 단팥빵, 크림빵 같은 간식빵이 아닌 두툼하게 썰어 토스트를 해서 즐기는 사워도빵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통밀과 호밀의 거칠면서도 구수한 맛은 꼭꼭 씹어 즐길수록 진해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거기에 구운 야채나 치즈, 토마토, 올리브 오일, 견과류 등 다양한 재료를 더해 샌드위치로 즐길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넉넉히 구매해 냉동실에 보관해두며 먹을 때마다 야금야금 꺼내 먹을 수도 있지요. 특히 버터나 올리브 오일을 둘러 가볍게 토스트를 하면 혈당이 천천히 오르게 되어 당뇨 식단 관리에도 효과적입니다.

서울에서는 사워도를 구매하는 일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에는 쉽지만은 않기에 많은 분들은 자신만의 사워도 맛집들을 찾아 정보를 공유하곤 합니다. 저 역시 지방 출장을 다니며 저만의 리스트를 채워나가곤 합니다. 오늘 소개할 럭키 베이커리는 2020년 4월 오픈해 지금까지 부산의 사워도 전문 베이커리로 사랑받고 있는 빵집입니다.

힙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광안종합시장 안에 위치한 럭키 베이커리는 천연발효종을 이용한 유럽식 식사빵과 작은 디저트, 사워도빵에 어울리는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4일 정도만 운영하기에 그동안 일정을 맞춰 방문하기가 어려웠는데 마침 작년 부산 푸드필름페스타에서 빵집 부스로 참여해 운명적으로 두어 개 남은 빵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럭키(lucky)! 저 역시 서울로 돌아와 잘 데운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여 충분히 구워 즐겼습니다. 잘 만든 사워도가 가진 시큼한 그리고 입맛을 돋우는 향이 잘 살아 있어 먹는 내내 다음 조각은 무엇과 곁들여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했습니다.

럭키 베이커리의 빵은 상업용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발효종만으로 만들며 빵에 들어가는 치즈는 가공 치즈가 아닌 자연 치즈만 사용합니다. 견과류도 전처리를 해 직접 토스트를 한 후에 빵 반죽에 더합니다. 디저트도 동물 복지 유정란, 토종 앉은키밀, 발효버터, 비정제 유기농 설탕을 이용하여 만듭니다.

실제로 매장을 방문하게 된 것은 올봄으로 기억합니다. 작은 규모의 공간에 빵 작업을 하는 공간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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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돌아와서도 가끔 럭키 베이커리의 빵들이 생각나던 중 SNS로 반가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바로 브레드박스 택배 발송 뉴스였습니다. 목요일은 택배 데이, 금요일은 샌드위치 데이로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넘어가는 자정 전에 스마트 스토어를 열어 부산이 아닌 지역에서도 편하게 주문이 가능하게 된 것이죠. ‘빅브레드박스(BBB)’와 ‘스몰브레드박스(SBB)’ 두 가지 선택지에서 수량을 정하면 됩니다. 무사히 다음 날 도착한 사워도 3종과 치아바타 3종의 풍성한 빵들에 행복해하며 조각조각 잘라서 소분한 후에 냉동실을 든든하게 채웠습니다. 솜씨 좋은 기술자의 빵을 편하게 택배 주문으로 받아보실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0507-1352-6898. www.instagram.com/_lucky_bakery/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