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별 인구유인정책 추진

영양=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지난해 출생아 수 29명에 그쳐 국내 대표적인 지방소멸위기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는 경북 영양군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인구 늘리기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3일 영양군에 따르면 군은 인구정책사업 46개를 마련, 예비 부모부터 어르신까지 생애주기에 따라 1인당 최대 1억4405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군은 결혼을 늘리기 위해 결혼장려금 500만 원, 결혼비용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하며 출산 독려와 양육을 위해 출산용품, 출산장려금 등을 제공한다. 청소년들에게는 교복 구입비, 대학생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전입 인구를 늘리기 위해 전입축하금 등 1인당 최대 1400만 원을 제공한다.

군의 출생아 수는 2013년 109명, 2019년 74명, 2023년 29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2013년 223명으로 출생아 수 대비 2.04배였으나 2019년 사망자 수 288명으로 3.89배, 지난해에는 사망자 수 281명으로 9.68배로 급증하는 추세다. 인구는 2013년 2만772명에서 지난해 1만5642명으로 10년 사이 5130명 감소했다.

하지만 영양군은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릴 정도로 교통 오지인 데다 의료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이러한 지원만으로 인구를 늘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군은 왕복 4차로 도로와 고속도로, 철도가 없는 전국 유일한 기초 지방자치단체다. 의료시설 이용을 위해 차로 약 1시간 거리의 안동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교통망과 의료시설 등 인프라 확충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