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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미국증시 훈풍에도 ‘맥 못추는 한국증시’

신병남 기자 외 1명
신병남 기자 외 1명
  • 입력 2024-02-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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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주 삼성, 7만원 대 박스권
전반적인 한국 증시 저평가에
‘쥐꼬리’ 정부 보조금도 한몫


한국과 미국을 각각 대표하는 인공지능(AI) 대표주(株) 기업의 위상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밝힌 엔비디아는 주가가 하루 새 16.4% 폭등하며 시가 총액이 361조 원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AI폰’ 출시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며 방어주에 머문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1조9390억 달러(약 2574조 원)를 기록해 전장 대비 16.4%(2720억 달러·361조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역대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시총 증가로, 이달 초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하루 증가분(1970억 달러)을 넘어섰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2023년 회계연도 4분기(11∼1월) 실적을 발표했다. 젠슨 황 CEO 자산 가치 역시 681억 달러(90조5000여억 원)로 올라 세계 부호 순위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23일 오전 9시 30분 전장 대비 0.27% 상승한 7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21년 12월 21일 8만500원을 기록한 이후 8만 원을 밑돌고 있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정부 정책 차이 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 등 각국 정부가 수조 원대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반도체 육성에 ‘속도전’을 펼치는 반면, 우리나라는 투자 실적에 연동한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사실상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등 미래 먹거리 시장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7년째 장기화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도 1심 무죄 후 검찰 항소로 이어지면서 여전히 살아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가 간의 대항전으로 치달으며 삼성이 강조하던 ‘초격차’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많다”며 “국가적인 차원의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총력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병남·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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