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 여야 공천작업 반환점

국힘, 용산출신 단수공천 3명뿐
친윤의원 상당수 영남공천 눈길

민주, 서울 49곳 중 40곳 손못대
친명 공천작업 주도…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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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을 51일 앞둔 19일로 여야의 후보 공천 작업이 반환점을 돌았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부터 수도권과 영남권 인력의 지역구 재배치 문제를 논의하며 본격적으로 ‘뇌관’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89명을 단수·우선(전략)공천하고, 44개 지역구는 경선을 발표하는 등 253개 전체 지역구의 절반가량인 133곳의 후보 공천 문제를 정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의 공천이 시스템 공천으로 나름대로 원칙을 지켜서 시행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 다수는 경선이 예상돼 여당 공천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공천’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까지 대통령실 출신 참모 중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과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이승환 전 행정관(서울 중랑을) 등 단 3명만이 단수공천을 확정 지었다. 경선이 확정된 지역 중 대통령실 출신 예비후보가 포함된 곳만 9곳이고, 아직 공천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나머지도 다수는 경선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과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지역구 이전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영남 일부 지역에 윤한홍(창원 마산회원)·박대출(진주갑)·강민국(진주을)·서일준(거제) 의원 등 ‘친윤’계로 분류되는 의원 다수가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며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면접을 본 지역구 중 107곳은 아직 단수공천이나 경선 등의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 20곳을 포함해 경기·인천 등 수도권 60곳은 보류 상태이고,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도 아직 각각 11곳, 15곳이 보류돼 이들 지역구의 공천과 경선 결과에 ‘시스템 공천’의 성패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속도 측면에서 국민의힘보다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수공천 47곳, 전략공천 4곳, 경선 37곳으로 88곳의 지역구 공천을 정리했다. 서울의 경우 전체 49곳의 지역구 중 민주당이 아직 손대지 못한 지역구만 40곳에 달한다. 경기도는 57곳의 지역구 중 11곳만 공천 정리가 마무리됐다. 영남권은 지역구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공천을 정리하고 있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김해갑·김해을·양산갑·양산을) 중 경남에서만 3곳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민홍철 의원을 김해갑에, 김정호 의원을 김해을에, 김두관 의원을 양산을에 단수 공천하며 지역구 사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텃밭 호남권의 공천 정리는 뒤로 미뤄지고 있다. 호남은 일부 지역에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이 포진한 탓에 민주당의 ‘공천 갈등 뇌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신당이 이낙연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호남권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도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들이 모여 공천 작업을 주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 인해 총선에 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친문(친문재인)계와 비명계를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민·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