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4일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용산 분양가 4455만 원 ‘1위’ 기록
은평·도봉·구로는 2000만 원대
2020년엔 3000만 원 넘는 곳 단 4곳 뿐


지난해 민간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 서울 18개 구 가운데 도봉구·구로구·은평구 등 3곳을 제외한 15곳의 평균 분양가는 3.3㎡(1평)당 3000만 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용산구를 비롯한 5개 구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000만 원을 웃돌았다.

1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 자료를 토대로 민간 아파트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508만 원이었다. 중구·종로구·강남구·서초구·노원구·중랑구·금천구 등 7곳에서는 지난해 분양이 없어 집계에서 제외됐다.

민간 아파트가 분양된 자치구 중 용산구의 평균 분양가가 4455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마포구(4436만 원), 양천구(4319만 원), 광진구(4185만 원), 동작구(4018만 원) 등이 4000만 원 이상을 기록하며 뒤를 따랐다. 성동구(3976만 원), 강서구(3632만 원), 송파구(3598만 원) 등도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또 성북구(3507만 원), 서대문구(3502만 원), 영등포구(3391만 원), 동대문구(3363만 원), 강동구(3260만 원), 관악구(3143만 원), 강북구(3078만 원) 등도 3000만 원을 상회했다. 반면 은평구(2628만 원), 도봉구(2685만 원), 구로구(2941만 원) 등 3개 구의 분양가는 2000만 원대였다.

최근 몇 년간 분양가 상승세가 가팔라진 모양새다. 실제 2020년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646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860여만 원 낮았다. 당시 25개 구 중 분양가가 4000만 원을 넘는 곳은 강남구(4801만 원). 서초구(4543만 원) 등 단 2곳이었다. 3000만 원을 넘는 곳도 동작구(3417만 원), 광진구(3050만 원) 뿐이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에 따라 공사비도 올랐지만 부동산 활황기를 거치면서 땅 값이 워낙 뛴 데다 최근 몇 년 새 공시지가까지 현실화돼 분양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땅 값을 고려하면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