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6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성모 등 인턴들 현장 돌아와
빅5 전공의는 집단사직 불씨 여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해 사직서를 제출했던 의사들이 업무로 복귀하면서 의료계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시내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오는 19일 단체행동을 예고하면서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턴 4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던 서울성모병원은 전날 오후 6시30분 47명 전원으로부터 복귀 이행 확인서를 제출받았다. 이들 모두 진료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서울아산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던 인턴도 16일 오전 병원에 복귀해 근무 중이다. 대전성모병원 인턴 21명도 15일 사직 의사를 밝혔으나, 복지부의 근무실태 조사 결과 이들은 내부 진료망에 정상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국내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오는 19일까지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부터는 근무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장에선 아직 전운이 감돌고 있다.주요 병원들은 집단사직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우선 전공의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빅5 병원이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말한다.

병원은 이 기간 진료과별로 전공의들과 최대한 소통해 집단사직 사태가 벌어지는 걸 막는 데 힘을 모을 방침이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전공의들이 대거 이탈할 경우 의료공백을 피하기 힘들어서다.

다만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복지부가 이미 각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린 데다, 복지부의 명령이 없더라도 병원 차원에서 이를 감수할 의지가 작다는 설명이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젊은 의사들의 미래 등 여러 상황을 생각해봤을 때 사직서가 수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020년 의사 총파업 당시에도 제출된 사직서 대부분이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