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의정부서 시민 간담회
분도 땐 경기북도청 소재 유력
“야당 주장 일리 있다면 적극수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시민 간담회를 열고 경기도 분도(分道) 관련 민심을 청취하며 ‘서울 편입’에 이어 ‘경기분도’ 논의를 본격화한다. 그동안 경기분도 주장은 여권이 추진하는 서울 편입에 대한 민주당 대응 논리였지만 한 위원장이 힘을 실으며 여권도 논의에 나선 것이다.

이날 한 위원장은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시민 간담회를 열고 경기분도 관련 민심을 청취한다. 의정부는 경기분도가 이뤄질 경우 경기북도(가칭) 도청 소재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의정부 내 반환 미군 공여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CRC)를 찾아 CRC 개발 계획에 대한 보고도 받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서울로 편입하기 원하는 지역뿐 아니라 경기분도를 통해 지역민 삶을 개선하고 싶어 하는 지역에 대해서도 똑같이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며 “의정부는 경기분도 관점에서 정책을 준비하는 곳이어서 그 지역에서 말씀을 들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정부 방문엔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배준영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위원장 등이 동행한다.

국민의힘이 서울 편입에 대한 민주당 대응 논리였던 경기분도 논의를 본격화한 배경은 정당 구분 없이 시민에게 필요한 공약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보자는 한 위원장 의지였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비대위 회의에서 “경기남북 분도를 정부·여당으로서 적극 추진하겠다”며 “지금까지 경기분도는 주로 민주당에서 많이 말했지만 저희가 서울 편입 부분만 열심히 하고, 경기분도 부분은 소극적으로 공감만 해드리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 위원장은 주변에 “민주당 주장도 일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개진하자”고 주문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경기 북부 지역 규제 완화도 추진한다. 배준영 TF 위원장은 전날(15일) 김포시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 “국민의힘은 경기북도 발전을 위해 군사시설보호구역 관련 규제, 수도권개발제한 규제 등을 해제하는 규제 완화 패키지를 추진하고 추가적 재정지원을 통해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