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의 타이거 우즈가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특급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0번 홀에서 많은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티샷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0개월 만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대회 복귀전을 1오버파로 마무리했다.

우즈는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투어 특급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6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 공동 49위에 올랐다. 선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7언더파 63타)와는 8타 차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4월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이후 우즈가 출전하는 첫 번째 PGA투어 정규대회다. 우즈는 당시 3라운드 경기 도중 발 통증으로 기권했고 발목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PGA투어 이벤트 대회에 출전해 몸 상태를 점검했고 2024 PGA투어 개막 후 이번 주 첫 출전에 나섰다.

18홀을 걸어 경기한 우즈가 가장 달라진 것은 건강한 몸 상태다. 2021년 교통사고 이후 다소 절뚝이는 걸음으로 경기하던 우즈는 이번엔 일반인과 다름없는 걸음으로 18홀을 소화했다. 특히 오르막을 오를 때도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였다.

비록 1오버파로 첫날 경기를 마쳤지만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비거리는 나이가 한참 어린 후배들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았다. 우즈의 1라운드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304.10야드나 됐다. 다만 정확도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듯했다. 14번의 티샷 가운데 페어웨이를 지킨 것은 8회로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4%, 그린 적중률도 55.56%였다. 그린 적중에 실패한 홀에서 파 이상을 기록할 확률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수치인 스크램블링도 25%에 그쳤다. 퍼트도 30회나 했다.

우즈의 첫날 경기에서 눈에 띈 점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나왔다. 우즈는 체력이 다소 떨어진 듯 두 번째 샷 실수로 공이 코스를 벗어나는 등 아직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노출했다. 다만 경기 내내 우즈는 밝은 표정으로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과거 전성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우즈는 "발은 괜찮다. 다리는 조금 아프지만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한동안 실전 경기를 하지 못해 일관성이 없었다"고 첫날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18번 홀의 상황에 대해서는 "얼마 만에 섕크를 낸 건지 모르겠다. 16번 홀부터 허리에 경련이 있어 몸을 제대로 돌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2024년 초반 성적이 가장 뛰어난 안병훈이 4언더파 67타 공동 8위로 가장 좋은 출발을 선보였다. 김주형과 김시우가 나란히 2언더파 69타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임성재는 이븐파 71타 공동 43위로 출발했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