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AI 보이스봇 시스템 개요. 광주시청 제공

광주시, AI 보이스봇·움직임센서 등으로 위기징후 관리


광주=김대우 기자



광주시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보이스봇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 위기징후 관리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CLOVA)를 기반으로 한 보이스봇은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을 미리 등록한 후 주 1회 지정된 스케줄에 따라 AI가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전화를 받지 않거나 이상 징후·위급상황이 발견되면 119와 각 지방자치단체 행정복지센터, 보건소 등으로 자동 연결돼 전문 인력이 후속 조치에 나서는 방식이다. 지난해 이 시스템을 통해 약 2000명이 서비스를 받았으며 올해 1월에도 578명이 신규 등록해 관리를 받고 있다. 시는 65세 이상 독거노인이나 고독사 위험군을 대상으로 보이스봇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상시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이나 독거노인 가정에 움직임 활동센서를 설치해 장시간 반응이 없을 경우 이상 징후 여부를 확인하는 안심 돌봄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8500명이 대상이며 현재까지 7000가구에 활동센서 설치를 완료했다. 또 택배기사, 집배원 등 방문형 서비스 종사자와 민간 협업을 통해 고독사 등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한국전력 지능형 원격검침장치(AMI)를 활용, 평상시와 다른 비정상 사용패턴이 확인될 경우 돌봄 대상자로 관리하는 안전망도 구축한다.

한편 시 파악결과 광주지역 1인 가구는 26만 가구, 돌봄이 필요한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은 각각 25만 명과 6만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광주 지역 내 고독사는 지난 5년 간(2017∼2022년) 551명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광주 북구 한 주택에서 기초생활수급자가 숨진 지 약 일주일 만에 발견되는 등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