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손흥민은 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오른쪽 손의 검지와 중지에 흰색 테이핑을 하고 뛰었다. 뉴시스

英 더선, 아시안컵 뒷얘기 보도
선수들이 시끄럽게 탁구 치자
손, 자중하라 요구하다 다친듯
축구협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후폭풍이 거세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어린 선수들과 다투다가 손을 다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한국은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면서 “손흥민은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손가락 탈골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실제로 지난 7일 4강전에서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나타났으며, 11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도 같은 처치를 받고 뛰었다.

대한축구협회도 선수단의 분쟁을 인정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이강인 등 일부 어린 선수들이 저녁을 먹은 후 식당 옆 탁구장에서 다소 시끄럽게 탁구를 즐겼는데, 손흥민은 경기를 앞둔 만큼 이들에게 자중을 요구했다. 더선은 이 과정에서 손흥민을 향한 무례한 말이 나왔고, 언쟁과 몸싸움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과 어린 선수들이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그러다가 손흥민의 손가락이 어딘가에 걸려 탈골됐다”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어린 선수들의 갈등 다음 날, 한국은 요르단과 4강전에서 0-2로 참패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호흡을 맞춘 공격진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슈팅에서 8-17개로 2배 이상 벌어졌으며, 유효 슈팅은 0-7개로 밀렸다. 아시안컵 참패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론이 끓어오르는 가운데 선수단 내에서도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향후 또 다른 차원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