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반드시 총선 승리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신년회견

“尹 일방적 권한남용 갈등격화”
정권심판론 띄우며 승리다짐

내일부터 전국돌며 토크콘서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민생 경제 위기와 저출생, 안보문제는 물론 정치테러까지 모두 윤석열 정부 책임으로 돌리며 총선을 앞두고 ‘정권 심판론’ 띄우기에 나섰다. 민주당도 정치 양극화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원흉으로 꼽으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내달 1일 서울을 시작으로 영입 인재들과 전국을 돌며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으로, 사실상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민생경제·전쟁·저출생(인구)·민주주의 등 4개 위기를 꼽고 정치의 양극화와 정치 테러의 원인도 윤 대통령에게 있다며 화살을 돌렸다. 그는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국민을 편 가르고 시대착오적인 ‘이념전쟁’을 벌인 결과, 우리 사회는 더 극심하게 양극단으로 분열되고 있다”며 “급기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정치인 암살테러가 가장 안전하다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고 직격했다. 민주당 역시 강성 팬덤인 ‘개딸(개혁의 딸)’을 등에 업고 편가르기에 나서는 등 여야 모두 정치 양극화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정치 테러마저 현 정부 탓으로 돌린 것이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정치 양극화와 관련한 질문에도 윤 대통령을 겨냥해 “모두로부터 받은 권한을 자신과 자신의 가까운 사람 세력을 위해 일방적으로 사용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 선거와 선출행위로 인해, 즉 권력 위임행위로 인해 더 나쁜 상황에 처하게 되고 갈등 격화가 불가피하다”며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합리적 토론 또는 논리적 수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감정적 적대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바꾸는 첫 출발점은 통합의 책임을 가진 권력자가 통합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의 비명(비이재명)계 지역구 ‘자객 공천’, 586 운동권 출마 제한 등과 관련한 당내 현안에 대해서는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 독재”라며 “언제나 그런 것처럼 남의 눈의 티보다는 자기 눈의 들보를 먼저 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 대표는 내달 1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영입 인재들과 함께 ‘사람과 미래’ 콘서트를 진행한다. 당원들을 상대로 한 영입 인재들의 강연 등 토크콘서트 형태로 영입 인재들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총선을 겨냥해 본격적인 전국 투어에 나서는 셈이다. 지방 일정은 대전(4일), 광주(5일), 부산(14일), 전주(18일), 대구(20일) 등이 예정돼 있는데 일정에 따라 지방 현장최고위원회의도 겸하는 등 지도부가 사실상 총선 행보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