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청년재단 제공

청년재단, 19~34세 청년 3822명 대상 인식조사 결과 발표
"적성에 맞는 전공선택 가능" 기대감…인기학과로 쏠림은 우려


교육부가 202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도권·주요 국립대에서 무전공 신입생 선발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청년 세대 대다수가 전공 자율선택을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단법인 청년재단은 대학 자율전공선택에 대한 청년세대의 생각과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대학 전공, 자율선택에 대한 청년 여러분들의 생각은?’ 온라인 인식 조사를 진행,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만 19~34세 청년 382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5%가 ‘진로탐색과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 자율전공선택이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매우 도움된다’(40.1%)가 40%를 상회하는 등 자율전공 선택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고 있었다.

청년들은 대학 입학 후 전공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에 대해 △계열(인문·사회, 자연과학, 공학, 예체능 등)을 정해 입학한 후 그 안에서 전공을 선택(40.6%) △대학 내 모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보건·의료계열, 사범계열 등 특수학과는 제외)(38.9%) △단과대학(인문대학, 상경대학, 공과대학 등)을 정해 입학한 후 그 안에서 전공을 선택(19.9%) 등을 꼽았다.

자율전공선택에 있어 필요한 대학 내 지원(복수응답)으로는 △다양한 전공탐색을 위한 프로그램 제공(39.9%) △학습·진로 설계를 위해 지도교수 등 전문가의 체계적인 지원(21.3%) △희망 전공에 대한 자율 선택 100% 보장(21.0%) △희망 전공·진로에 대한 선배 및 졸업생의 사례 공유 등 멘토링 제공(17.3%) 등을 꼽았다.

청년들은 자율전공선택의 기대효과(복수응답)로 ‘적성·흥미에 맞는 전공 선택 가능’(41.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양한 전공 탐색 기회 제공’(32.4%)도 높은 비율을 기록하는 등 본인의 흥미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자율적으로 전공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우려사항(복수응답)으로는 응답자의 40.7%가 ‘학생들의 인기학과 쏠림현상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라고 답했고, ‘기초학문·학과 소외현상’(29.3%)이 뒤를 이었다. 또한 응답자 10명 중 5명은 자신의 대학 전공을 결정한 시기에 대해 ‘대학 지원 시’라고 답했는데, 10명 중 3명은 자신이 선택한 전공에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재학 중 전공에 불만족해 취한 조치로는 ‘전공 유지’(56.9%)가 절반을 넘은 가운데, △복수전공·융합전공 등 다전공제도 활용(25.0%) △전과(8.1%) △반수·재수 등 대학 재진학(5.5%) 등이 꼽혔다. 취업준비를 할 때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거나, 취업과 연계성이 낮아 해야 했던 별도의 준비는 △전공 무관 자격증 취득(59.0%) △직업기술훈련(20.0%) △대학원 진학(8.0%) △전문대학 진학(2.0%) 순으로 나타났다.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총장은 "비록 일부 대학이지만 자율전공제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청년들이 자율전공제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청년들의 의견이 자율전공제도 등 교육 제도의 개선에 충분히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또 "청년들이 대학에서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부합하는 전공을 선택하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