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0일 경북 김천시 한 돈사에서 불이 타오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최근 5년간 전국 2097건 발생, 피해액 1971억 원
경북 소방 "전기설비 점검·규격 전열 기구 사용" 당부


김천=박천학 기자



지난 10일 오전 경북 김천시 대덕면 한 돈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소방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차량 등 장비 66대와 소방관·의용소방대 등 인력 80여 명을 동원해 진화했다. 이 불로 건물 약 1만㎡가 전소하고 돼지 5574두가 폐사해 약 45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18일에는 의성군 다인면 한 돈사에서도 불이 나 건물 약 2400㎡가 전소하고 돼지 5140두가 폐사해 약 6억80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낡은 전기 시설 등으로 축사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소방 당국은 축산 농가에 화재 주의보를 발령하고 예방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23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 사이 전국에서 총 2097건의 화재가 발생해 1791억20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 기간 화재는 우사가 854건으로 가장 많았고 돈사 779건, 계사 464건 등이었다. 피해액은 돈사가 1159억44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계사 578억1800만 원, 우사 53억6600만 원이었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963건(45.9%), 부주의 512건(24.4%) 등으로 많았다. 노후된 전기시설과 보온재 또는 전열 기구 사용 부주의 등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박근오 경북소방본부 본부장은 "축사 화재는 한 번 발생하면 경제적 피해가 크고 복구가 힘들다"며 "규격에 맞는 전열 기구 사용과 노후한 누전차단기 등 전기설비 점검 및 교체 등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