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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했을 때 남편은 거실에 있었고, 모르는 여성이 안방 장롱 속에 숨어있다 나왔다. 아내는 둘의 불륜을 의심했다. 아내는 추궁했다. 도망가려는 여성을 붙잡았다. 그러자 이 여성은 아내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아내는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안방 장롱 속에 숨어있다가 아내에게 남편과의 불륜을 의심받자 주먹을 휘두른 여성이 벌금형에 처해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3단독 송호철 판사는 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 A 씨에게 벌금 30만 원을 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1월 오후 5시 20분쯤 유부남 B 씨와 집 거실에 함께 있다가 B 씨 아내가 귀가하자 안방 장롱에 숨었다. 이후 아내는 장롱에서 나온 A 씨를 보고 남편과의 불륜을 의심했다. 아내는 이 과정에서 A 씨의 목과 어깨를 밀치면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아섰다.

이에 A 씨는 주먹으로 아내의 어깨를 때렸고 양손으로 몸을 한차례 밀었다. 또 책을 휘둘러 아내의 왼손에 멍이 들게 했다. 이로 인해 아내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A 씨는 재판 과정에서 "아내를 폭행해 다치게 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남편 B 씨도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계속 A 씨를 못 나가게 하자 A 씨가 거실에서 피해자의 어깨를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법원은 "A 씨가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다"면서도 "피해자의 상해 정도가 비교적 경미하고 A 씨가 초범인 점,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경위에 일부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