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가 개발한 ‘스마트 횡단보도’ 설비.

자체 개발 ‘스마트 횡단보도’, 무단횡단·우회전 車 사고 예방 효과
‘스마트 LED 미러’, CCTV·방범등 역할에 112신고 주소까지 알려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가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도심 곳곳에 스마트 시스템을 확대한다. 잔여 시간을 보여주는 신호등으로 무단횡단 자제를 유도하고, 방범등 기능을 갖춘 골목 반사경에 기존 CCTV보다 저렴한 블랙박스를 내장해 안전과 비용 절감을 다 챙기는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 자경위는 올해 예방적 치안·안전 활동 강화를 위해 스마트 시설을 확대 설치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에 자경위는 ‘교통사고 없는 스마트 횡단보도’를 최대 120곳에 확대한다. 지난해 자경위가 개발해 어린이보호구역과 보행자 사고 잦은 33곳에 시범 도입한 스마트 횡단보도는 무단횡단 자제를 유도하기 위해 보행 신호등에 파란 등이 켜질 때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 기능을 적용한 교통 설비다. 이 횡단보도 근처에서 우회전하는 차량 운전자가 볼 수 있도록 파란색 우회전 화살표 등을 추가한 신호등도 설비의 하나로 함께 설치된다. 보행신호등의 빨간 등이 켜져야 우회전 화살표 등이 켜지는데, 우회전 차량이 횡단보도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이 같은 시스템이 고안됐다. 지난해 1억5000만 원이었던 관련 예산이 올해는 10억 원가량 편성돼 더 많은 사고 우려 지역에 설비가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지 크게보기사상서1 부산 사상구 골목에 설치돼 있는 ‘스마트 LED 미러’.

자경위는 또 여성 안심 귀갓길, 범죄예방강화구역 등에 LED 조명과 블랙박스형 CCTV를 내장한 ‘스마트 LED 미러’를 설치하기 위한 예산 3000만 원을 확보했다. 스마트 LED 미러는 심야 시간에 CCTV, 방범등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범죄 피해 우려자가 112 신고 시 바로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지번 주소까지 담고 있다. 반면, 교통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설치된 기존 골목길 반사경은 해가 지면 잘 보이지 않아 범죄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경위는 지난해 11월 예산 2500만 원을 확보해 사상경찰서 주변 8곳에 이 설비를 10대 설치했는데, 올해 관련 예산을 더 늘린 것이다. 자경위 관계자는 "기존 방범용 CCTV는 한 대에 3000만 원이 들어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 설치하기에 부담이 컸다"며"스마트 LED 미러는 기존 CCTV의 10분의 1 비용이 드는 데다가 범죄 예방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자경위는 112신고·민원 다발 지역 정보와 경찰 범죄예방진단팀의 범죄 발생지 분석 내용을 토대로 발견한 치안 수요지에 방범용 CCTV도 추가 설치한다. 자경위는 지난해 서울 신림동 등산로 살인 사건을 계기로 지역 등산로와 둘레길 68곳과 지역 공원 3곳에 CCTV를 설치했는데, 올해 관련 예산을 6억 원 더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