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입 유도·전출 방지 경쟁

창원 지역大 진학 신입생 지원
태백 고교졸업생에 졸업축하금
제천 외지학생 전입시 장학금
“인구유출 심해 한명도 아쉬워”

영주=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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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들이 새 학기를 앞두고 때아닌 학생 쟁탈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저출생 고령화로 지방소멸위기가 가속화하면서 한쪽에선 중·고교·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금을 제공하며 전입 독려에 나섰고 다른 쪽에선 전출을 막기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한 명이라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 영주시는 지난 10일 경북항공고교 신입생 입학설명회장에 전입창구를 운영했다. 시는 다른 지자체에 주소를 둔 학생이 영주로 전입하면 기숙사비(월세) 연간 최대 60만 원과 교복비·전입금 각각 30만 원 지원을 집중 홍보했다. 이 결과 다른 지자체에 주소를 둔 학생 104명 중 94명이 현장에서 전입신고했다.

앞서 경북 김천시도 지난 6일 김천고교 입학설명회장에 ‘찾아가는 현장 전입반’을 운영, 학생 103명의 주소를 그 자리에서 이전했다. 시는 이들에게 전입지원금 20만 원, 기숙사비 학기당 30만 원, 교복비 30만 원에 심지어 쓰레기봉투(20ℓ) 10장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시는 오는 3월에는 김천대와 경북보건대 신입생을 대상으로 전입 창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전입 학생 중 상당수는 졸업 후 떠나 인구 증가에는 ‘반짝 효과’에 불과하지만 일부는 졸업 후 주소를 그대로 두고 기반을 잡아 한 명이 아쉬운 지자체로선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북 고창군은 올해부터 전입한 중·고교생에게 최초 학기 20만 원, 이후 학년당 10만 원을 고창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전남 영암군은 영암으로 온 대학생에게 전입장려금을 최대 8학기 동안 총 200만 원 제공하며, 충북 제천시도 지역 대학에 입학한 외지 학생이 전입하면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에 맞서 학생 유출을 막기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지자체도 잇따르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지역에 1년 이상 주소를 두고 지역 고교를 졸업한 뒤 지역 대학에 진학한 신입생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한다. 오는 6월 50만 원, 나머지는 11월 재학 여부를 확인한 뒤 12월에 지급한다.

전북 정읍시는 고교 졸업생과 지난해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중 본인을 포함해 부 또는 모가 지역에 1년 이상 주소를 두면 장학금 100만 원을 지원한다. 강원 태백시는 2년 이상 지역에 주소를 둔 고교 졸업생에게 졸업축하장학금(100만 원)을 제공한다. 태백시 관계자는 “인구 유출이 갈수록 심화해 대학 신입생은 물론 미진학 학생까지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