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뇌물수수죄로 복역 중이던 올레그 쿠메뉴크(56) 전 블라디보스토크 시장이 전쟁터에 나섰다. 사진은 구메뉴크로 추정되는 인물이 군복을 입고 있는 사진. SNS 캡처

뇌물수수죄로 복역 중이던 러시아의 전 시장이 징역 12년과 전쟁터 중 전쟁터를 선택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에 따르면 올레그 구메뉴크(56) 전 블라디보스토크 시장이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석방됐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시장이었던 구메뉴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800만 루블(약 5억7114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아 지난해 5월 항소심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구메뉴크의 변호사인 안드레이 키타예프는 인터뷰에서 "구메뉴크는 군사 작전에 투입되는 조건으로 석방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메뉴크의 현재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지난해 12월 22일 소속 군부대에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SNS에는 구메뉴크로 추정되는 인물이 군복을 입은 채 총을 들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1985~1987년 옛 소련 해군에서 복무한 구메뉴크 전 시장은 현재 계약에 따라 모처에서 군사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서 6개월간 복무하는 수감자들은 복귀 시 사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수감자 부대’를 운용했듯 이런 사례가 처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 현역 병력은 징집 및 동원의 의무 병력과 자원 계약 병력으로 이분된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예비군과 바그너 그룹 등 민간 용병, 자원 계약 병력으로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전력 공백을 메우고 있다.

지난해 군사반란 후 두 달 만에 의문의 비행기 사고로 숨진 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은 6개월 복무 후 사면 등의 조건을 내걸고 교도소를 돌며 3만 명 이상의 죄수 용병을 모집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러시아 국방부가 발간한 ‘수치로 보는 군대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9월 21일 부분 동원령 이후 러시아는 30만2503명을 징집했다.

이와 별도로 계약에 따라 복무하는 병력은 64만 명 이상이며, 이들 중 올해 포함된 인원이 48만 명 이상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매일 1500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군 복무를 신청한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