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AFC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달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댓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캡처

아시아 축구 왕좌를 가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개막을 앞둔 가운데 AFC의 공식 온라인 계정에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피해자를 비하하는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댓글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한국 여성을 임신시켜 자신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부끄러워한다’ 등의 막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0일 SNS를 통해 "AFC 아시안컵 인스타그램에 한국 역사를 조롱하는 댓글이 달렸다"며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하하는 댓글이 조직적으로 달려 반드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한국 여성을 임신시켜 자신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부끄러워한다’ ‘한국인은 일본인을 자랑스러워한다’ 등 어처구니없는 댓글이 대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무엇보다 점을 활용해 일본 군인이 위안부 할머니를 겁탈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해 댓글 창에 지속해 올리는 것도 문제"라면서 "손흥민 선수의 초상권을 무단으로 도용해 자신들의 계정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는 등 어이없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AFC 측에 보낸 항의 메일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조롱하는 많은 댓글을 최대한 빨리 삭제하고, 몰상식한 축구팬들의 계정을 반드시 차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관련 영상을 첨부하면서 "AFC도 아시아의 역사를 직시하고, 여성 인권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AFC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달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댓글 일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캡처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