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의 관심은 오는 13일 열릴 대만 총통 선거에 쏠릴 전망이다.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이 심화하는 가운데, 향후 4년간 대만을 이끌 차기 지도자를 뽑는 총통선거 결과는 향후 동북아 정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발생한 강진 영향으로 사망자가 12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기적의 생환이 이어질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피해지역에 폭설이 쏟아지고 있어 추가 구조작업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6일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전을 막기 위해 네 번째 중동 순방에 나섰다.

이미지 크게보기 민진당 라이칭더, 국민당 허우유이, 민중당 커원저 총통 후보(왼쪽부터)대만 중앙통신사 제공·연합뉴스

◇1콕: 동북아 평화 운명 걸린 대만 총통선거…=향후 4년간 대만을 이끌 차기 지도자를 뽑는 총통 선거가 오는 13일 열린다. 현재로선 친미·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후보에 오차 범위 내에서 간발의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라이칭더 후보는 최근 대만여론재단(TPOF)의 여론조사에서 38%의 지지율로 허우 후보를 1% 차로 앞서는 등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막판 대 역전극이 벌어질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진당과 국민당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남은 한 주가 대만 운명의 일주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도발과 대만 젊은 층의 표심이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거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해 대만해협을 오가고 새해가 시작된 뒤 매일같이 대만 상공에 ‘정찰 풍선’을 날려보내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지진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가옥 여러 채가 무너져 있는 모습.AP교도연합뉴스

◇2콕: 지진 닷새 만 90대 여성 구출 속… 노토반도, 기적의 생환 기대 =일본 노토반도 강진 사망자가 126명, 연락두절자가 22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지진 닷새 만에 90대 여성이 구출되는 낭보도 전해지며 기적의 생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7일 NHK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기준 지진 사망자는 126명으로 집계됐다. 지진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276명이 숨진 2016년 구마모토 지진 이후 8년 만이다.

노토 강진 발생 후 124시간 만인 이날 오후 8시20분쯤 90세 여성 1명이 구조되는 기적도 일어났다. 구조의 골든타임인 지진 발생 후 72시간을 50시간 이상 넘겨 발견된 해당 여성은 맥박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함께 발견된 40대 여성은 숨진 상태였다. 이에 추가 구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8일까지 폭설이 예상되는 등 악화된 기상 조건으로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크게보기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그리스 방문을 마치고 요르단으로 출발하기 전 언론과 인터뷰 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로이터 연합뉴스

◇3콕: 블링컨, 이-팔 전쟁 확전 막기 위해 네번째 중동순방…확전 막을 실마리 찾을까= 블링컨 장관이 전날 튀르키예를 방문하며 중동 순방을 시작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중동 순방은 지난 10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네 번째이다. 그는 하마스 전체 서열 3인자 살레흐 알아루리 정치국 부국장 폭사로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레바논의 전쟁 개입을 방지해 확전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를 만나 "우리는 가자지구 전쟁이 확전되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가자의 민간인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색 중"이라며 "이스라엘이 북부 지역에서 안보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튀르키예 방문이 끝난 이후 요르단,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지구, 이집트를 연이어 방문하며 가자지구 전쟁 확전을 막을 방안을 정상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