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률 남부 82% - 북부 60%
행정업무 불안정 초래 지적

의정부=김현수 기자 khs93@munhwa.com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부터 남·북부 청사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근무지를 택해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한 가운데 직원들의 남부청사 쏠림 현상이 점점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교육청 직원들은 업무 환경, 거주 여건 등의 이유로 남부청사 근무를 선호하고 있는데 경기도 내 남북 지역 간 격차가 교육청 스마트오피스 운영을 통해서도 뚜렷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교육청 남부청사는 경기도청 광교 신청사와 함께 경기 수원시 융합타운 내에 위치해 있고 북부청사는 의정부시 가능동에 있다.

4일 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해 6월 수원 광교 남부청사 이전과 함께 남북 지역 모든 부서에 공간 제약 없이 일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무실인 스마트오피스를 전격 도입했다. 정보기술(IT) 기반의 스마트오피스를 통해 지정된 자리 없이 자유롭게 선택한 공간에서 업무를 보게 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스마트오피스 제도가 시행된 이후 남부청사로 직원들이 몰리면서 남북 간 불균형적인 모습이 심화하고 있다. 교육청 내 스마트오피스 좌석은 남부청사 737석, 북부청사에 360석이 설치된 가운데 지난달 교육청이 처음으로 좌석 평균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남부청사는 82%(602석)인 반면 북부청사는 60%(216석)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청사가 도의회와 함께 있다 보니 업무 효율이 높고 남부청사 부근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빚어졌다는 게 직원들의 분석이다. 더 나아가 스마트오피스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심홍순(국민의힘) 경기도의원은 “스마트오피스의 경우 자리 이동에 따른 업무 불안정, 소통 감소로 인한 협업의 비효율성 등의 단점이 있다”며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자율좌석제에 대한 부정 의견이 46%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교육청은 청사 간 근무 인원의 균형을 유지하고 출장비 지급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스마트오피스 운영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