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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사고’ 정자교와 같아
하루 적정 통행량도 초과
市, 정부에 교량 신설 촉구

구미=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수출업체 물동량 수송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구미대교(사진)가 노후화해 안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대교는 구미시 내를 흐르는 낙동강을 가로질러 50년 전에 건설됐으며 구미국가산업 1단지와 2·3단지를 연결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붕괴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정자교와 같은 C등급으로 구미시는 구미대교 인근에 교량을 새로 지어 달라며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4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대교는 1974년 구미국가산단 조성과 함께 길이 688m, 폭 22m, 왕복 4차로로 준공됐으며 구미 지역 수출 물동량 대부분이 통과하고 있다. 하지만 트레일러의 하중 부담으로 시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32.4t 이상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기도 했다. 소규모 보수·보강 공사만 반복돼 2022년 5월 정밀안전점검에서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은 대대적 보수·보강이 시급한 수준을 말한다. 이 교량의 하루 통행량은 2022년 기준 4만7000여 대로 적정 통행량(4만1000대)을 초과하는 실정이다. 시는 지난해 구미산단 일대가 방위산업혁신클러스터와 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돼 앞으로 입주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오는 2030년 대구·경북 신공항도 구미국가산단에서 10㎞도 채 안 되는 대구시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일대에 개항하면 물동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기준 대구·경북 전체 항공물류(200억 달러)의 79.5%(159억 달러)가 구미산단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1∼2·3단지를 연결하는 새로운 교량 건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 관계자는 “산업부에 요청한 것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산업기반시설은 국비 지원으로 건설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가 요구하는 교량 신설은 구미대교에서 낙동강 하류로 1㎞ 정도 떨어진 곳이다. 시는 길이 824m, 폭 22m, 왕복 4차로 규모로 건설할 경우 필요한 예산은 약 1000억 원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