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비어있는 대표 좌석 홍익표(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전날 피습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인 이재명 대표의 자리가 비어 있다. 곽성호 기자

지도부, 추측성 발언 자제 당부
당원 커뮤니티선 음모론 확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3일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 피습과 관련한 추측성 발언을 자제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일부 강성 당원을 중심으로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사건 배후’라는 취지의 주장이 난무하는 등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는 음모론이 반복해서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비공개 비상 의총에서 전날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일정 중 이 대표가 피습된 경위와 수술 예후 등을 공유했다.

특히 총선 정국에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 주요 당무와 관련된 공백 사태를 최소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의총 직후에는 △정치 테러 규탄 △신속 수사 촉구 △차질 없는 당 운영 △차분한 대응 당부 등의 내용을 담은 소속 의원 전원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의총에 앞서 CBS 라디오를 통해 “명백한 민주주의에 대한 어떤 테러인 건데 우리가, 정치가 도대체 무엇을 해야 되는 거냐,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내 경계령에도 이 대표 피습에 분노한 강성 당원들은 배후설이 바탕이 된 음모론을 계속해서 확산시키고 있다. 친명(친이재명) 강경 지지자들은 민주당 온라인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서 “이 대표가 피습당한 것에는 이낙연의 책임이 크다”거나 “이원욱 의원, 당 대표가 위독한 상황에서 자기광고만 한다”는 등 이번 사건 배후로 이 전 대표를 필두로 한 비명계를 지목하며 근거 없는 공세를 퍼붓고 있다. 또 “하늘이 거드는 이재명이다. 이 나라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정권을 내놓아라”라며 윤 대통령을 저격하는 내용의 게시글도 쇄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친명계 중진인 정성호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음모가 있다, 배후가 있다, 뭐 이런 것들은 부적절한 것”이라며 “정치권 전체가, 우리들의 행태가 뭐가 문제가 있었는지 반성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