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에밀리 우가 하수구 세정제를 음료에 넣는 모습. 어바인경찰서 제공

매일 아침 남편이 마시는 음료에 하수구 세정제를 넣어 독살하려 한 피부과 의사가 자신의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혐의로 또 고소당했다. 현재 이 여성은 남편을 독살하려 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캘리포니아 피부과 의사인 에밀리 우에게 치료를 받던 피부암 환자 스탠리 켈러가 지난 10월 우에 대해 ‘피부암 치료 중 과실’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켈러 측은 피부암 치료를 위해 피부의 얇은 층을 벗겨내는 치료를 받았지만 우가 수술을 제대로 하지 않고 후속 치료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다.

앞선 지난해 8월 피부과 의사 우는 자신의 남편에게 하수구 세정제를 탄 레모네이드를 건네 독살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올해 초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우의 남편인 잭 첸은 그해 4월부터 원인불명의 통증으로 위궤양, 식도염 등 증상을 보였다. 그는 아내를 의심해 부엌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우가 레모네이드에 하수구 세정제를 섞는 모습이 포착됐다. 첸은 아내가 최소 3차례 음료에 독극물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또 남편 첸은 "아내가 평소에 아이들에게 소리 지를 때 중국어로 ‘죽어라’라고 말했다"며 두 아이도 학대해왔다고 주장했다. 첸은 단독 양육권을 주장하며 아이들에게 아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접근금지 신청을 냈다. 법원은 이를 인정해 우가 아이들로부터 최소 30m 이상 떨어져 있으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우는 변호인을 통해 "독살 시도를 명백하게 부인한다"고 반박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