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동 벌써 7명이나 등록
민주당 강한 북·강서갑은 ‘0명’
서울 양천갑도 국힘 후보들 4파전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놓고 험지가 아닌 양지로 몰리면서 내부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서울 목동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많고 상대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서울 양천갑과 부산 서·동에 적지 않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거나 던질 예정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과 정미경 전 최고위원에 이어 구자룡·함인경 변호사까지 서울 양천갑 출마로 가닥이 잡히면서 해당 지역이 당 경선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을 분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구자룡 변호사는 국민의힘 인재로 영입된 후 서울 양천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20대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 캠프 상근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함인경 변호사도 고향인 양천갑에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이로써 국민의힘 양천갑 경선은 당협위원장인 조수진 의원을 비롯해 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정미경 전 의원과 함께 4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양천갑은 20·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자리를 내줬지만, 이전까지 국민의힘 계통 정당 후보가 줄곧 당선된 지역구다.

부산 서·동 지역구에도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몰리고 있다. 현역의원인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초선)이 있는 이 지역구에 국민의힘 인사 7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손자’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비롯해 곽규택 변호사, 유순희 부산여성신문 대표, 이영풍 전 KBS 기자, 정오규 전 국민의힘 부산시당 생활정치혁신위원장, 박홍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구 자문위원, 임준택 수협중앙회 제25대 회장 등이 출마했다.

반면 부산 북·강서갑의 경우 예비등록을 마친 국민의힘 후보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이곳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재선)이 지키고 있다. 지역구에 후보들이 쏠리는 현상에 대해 여권 핵심 관계자는 “경쟁력이 있는 후보들이 한 곳에 몰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