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컨‘ 물동량 사상 최대 달성 전망…항만연결성 지수 5년 연속 세계 4위

이미지 크게보기 부산항 신항의 모습. 부산항만공사 제공

글로벌 수요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여건에도 전년 대비 68만TEU 증가
3.1% 증가율 기록, 동북아 최대환적 항만 위상 공고화

부산=이승륜 기자

해외시장의 물가 상승과 잇따른 나라간 분쟁의 악조건에서 부산항의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올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량이 지난해 보다 3.1% 증가한 2275만TEU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11일 밝혔다.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1061만TEU, 환적 물동량은 3.2% 증가한 1214만TEU로,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21년 수출입 물동량(1043TEU)을 앞서고 환적 물동량(1227TEU)을 바짝 따라잡은 수치다.

BPA는 이 같은 처리 실적이 전 세계적으로 수요 위축과 해상 운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부산항의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수출입 물동량은 부산항 상위 20개 교역국 중 12개 국가에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과 멕시코, 필리핀에서 각각 250만TEU(3.8%), 37만TEU(33.0%), 15만TEU(27.9%)의 화물이 양국 간에 오가며 부산항 전체 수출입 물량 증가를 이끌었다.

2021년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지분을 투자한 해외 국적의 A 선사가 부산항을 환적 거점으로 삼은 것도 물동량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A사는 올해 환적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0만TEU)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북중국의 수출 화물이 부산으로 많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6월 BPA 강준석 사장과 임원들이 THE, OCEAN 등 해외 선사 본사를 방문해 이들 업체가 부산항에 추가 노선을 배치하도록 유도했다. 이외에도 BPA는 각 선사의 요청 사항을 항만 운영에 반영하는 등 개선을 위해 노력해 최근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서 발표한 항만연결성 지수(PLSCI)가 지난해보다 6.8점(5.6%↑) 올라간 128.8점을 기록했다. 이는 상해항, 닝보항, 싱가포르항에 이은 4위의 성적으로, 5년째 같은 성과가 계속되고 있다.

강준석 BPA 사장은 "PLSCI가 세계 10위권 항만들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컨테이너 주간 정기노선도 전년보다 11개 증가한 부산항 역대 최다인 287개를 기록해 동북아 최대 환적 항만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이어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부산항 이용 선사와 터미널 운영사, 연관 산업체의 공동 노력으로 신규항로 개설과 물동량 증가를 이끌어 냈다"며 "내년에도 부산항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항 신규 컨테이너 부두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항만 운영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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