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왼쪽)이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원정경기에서 맨체스터시티의 제레미 도쿠와 몸싸움을 펼치며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토트넘, 맨시티戰 3-3 무승부

한 경기 골·자책골·도움 기록
EPL 역대 5번째 선수로 등록
팀은 3연패 늪에서 탈출 5위로
홀란은 골 없이 1도움에 그쳐

PSG는 한글 유니폼 입고 경기

손흥민이 빼어난 경기력으로 토트넘 홋스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자책골을 넣었지만 1골, 1도움을 챙기며 득점 1위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과 맞대결에서 웃었다.

손흥민은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득점과 1도움, 1자책골을 남겼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적지에서 ‘디펜딩챔피언’ 맨체스터시티와 3-3으로 비기며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토트넘은 8승 3무 3패(승점 27)로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4회 연속 EPL 우승을 노리는 맨체스터시티는 9승 3무 2패(승점 30)로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손흥민은 이날 눈길을 끌었던 홀란과 득점왕 대결에서 승리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23골), 홀란은 2022∼2023시즌(36골) EPL 득점왕이다. 손흥민이 1득점과 1도움을 남긴 반면 홀란은 골 없이 1도움에 머물렀다. 3경기 연속 침묵을 깬 손흥민은 올 시즌 EPL 9호 골로 득점 랭킹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리며 1위 홀란(14골)과 간격을 5골로 좁혔다. 2위는 모하메드 살라(10골·리버풀)다.

손흥민은 경기력은 물론 팬들의 지지에서도 홀란을 앞섰다. 팬 투표로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OTM)에 뽑혔다. 투표자 4만1914명 가운데 40.8%의 지지를 얻었다. 홀란은 33.3%로 2위다. 자책골이 있는데도 평점이 우위였다. 통계전문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전체 2위인 평점 8.0, 홀란에게 4위인 7.7을 줬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전체 3위인 7.51, 홀란에게 공동 5위인 7.16을 부여했다.

손흥민에게 평점 8을 준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에티하드에서 골 넣는 것을 좋아한다. 전반전 프리킥이 허벅지에 맞고 자책골이 된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안타까운 자책골만 아니었다면 평점 9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동료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을 돌파한 후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전반 9분 자책골을 기록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홀란을 스친 후 손흥민의 무릎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선제골부터 자책골까지 걸린 시간은 137초다. 손흥민은 그러나 주눅 들지 않았다. 결국 1-2로 뒤진 후반 24분 지오바니 로셀소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특이한 기록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득점과 자책골을 모두 기록한 EPL 역대 2호 선수가 됐다. 또 한 경기에서 득점과 도움, 자책골을 모두 챙긴 EPL 역대 5번째 선수로 등록됐다. 손흥민은 “맨체스터시티는 분명 거대한 팀이고,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라면서 “우린 90분이 다 지날 때까지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우리 팀이 정말,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파리 생제르맹(PSG)은 ‘한글 유니폼’을 입고 르아브르와 프랑스 리그1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올 시즌 직전 이강인을 영입한 PSG는 1970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선수 이름이 한글로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했다.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를 못 올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