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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vs ‘제5공화국’… 현대사를 곱씹어보다

안진용 기자
안진용 기자
  • 입력 2023-12-04 09:17
  • 수정 2023-12-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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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영화 ‘서울의 봄’(위 사진)은 전두환 씨를 전두광(황정민 분·사진 가운데)으로 극화했지만, 드라마 ‘제5공화국’은 전두환(이덕화 분)이라는 실명으로 등장시킨다.



■ 영화 ‘서울의 봄’ 흥행, 옛 드라마 ‘제5공화국’ 소환

‘서울의 봄’은…
개봉 12일만에 460만 돌파
12·12사태 9시간 서사 담아

아픈 현대사 관심 고취시켜
전문가 “정쟁수단 이용 안돼”

‘제5공화국’은…
41부작 걸쳐 18년 역사다뤄
이덕화 가발벗고 전두환 연기

실존인물 연기해 부담 토로
제작진 명예훼손 소송 당해


12·12사태를 다룬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개봉 12일 만에 손익분기점(460만 명)을 넘어서며 앞서 이를 다룬 드라마 ‘제5공화국’에 대한 관심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 시대를 살지 않은 젊은 관객들 사이에서 ‘역사 보기’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정작 정치권에서는 이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구태를 반복하는 모양새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과 대치하는 이태신은 배우 정우성이 연기했다.



◇‘서울의 봄’의 9시간 vs ‘제5공화국’의 18년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고 외치며 군사 쿠데타를 주도한 신군부의 수장 전두광(황정민 분)과 이를 막으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분)의 대결을 그린다. 12월 12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총 9시간의 서사를 2시간 21분에 꼼꼼히 담았다.

반면 ‘제5공화국’은 41부작에 걸쳐 1979∼1997년, 총 18년의 역사를 다룬다. 그중 12·12사태는 3∼11부에 걸쳐 방송된다. 이후 5·18 민주화운동, 녹화사업, 6·29 선언, 5공화국 청문회를 거쳐 구속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모습까지 담는다.

두 작품의 주역도 다르다. ‘서울의 봄’은 전두광과 이태신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제5공화국’은 12·12사태에 가담 후 요직을 맡게 되는 전두환(이덕화 분), 노태우(서인석 분), 장세동(홍학표 분), 허화평(이진우 분) 등이 주인공이다. ‘서울의 봄’의 주인공인 이태신은 ‘제5공화국’에서는 ‘장태완’이라는 본명으로 등장하고, 성우 출신 배우 김기현이 연기했다. 출연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대중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의 그에게 ‘장포스’(장태완+포스)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나 ‘서울의 봄’이 가명을 쓴 반면, ‘제5공화국’에서는 본명이 쓰인 것도 차이점이다. 김성수 감독은 “가명으로 바꾸는 순간 자유로워졌고, 더 주제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고심 끝에 본명을 썼던 ‘제5공화국’ 제작진은 몇몇 실존 인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장태완을 연기한 배우 김기현은 ‘장포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2030 열광하는 ‘서울의 봄’…역사를 바로 보다

‘서울의 봄’은 젊은 세대에게 아픈 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켰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멀티플렉스 CGV가 집계한 연령별 예매 분포를 보면 30대가 29.9%로 가장 높다. 20대(26.4%)가 2위다. 즉 2030의 예매 분포가 56.3%를 차지한다. 12·12사태 이후 출생한 세대들이 역사를 즐기며 배우는 기회인 셈이다.

‘서울의 봄’을 제작한 김원국 대표는 “2030의 뜨거운 반응이 고무적”이라며 “현대사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과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12·12사태는 이미 역사적인 판단이 도출됐다. 전두환·노태우는 내란·반란죄로 처벌받았다.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고 외쳤지만, 역사는 그들을 ‘유죄’로 심판했다. 12·12사태는 가치 판단의 여지가 없는 범죄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이‘서울의 봄’을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행태는 오히려 대중의 반감을 사고 있다.

‘제5공화국’ 방송 당시 생존해 있던 전두환과 몇몇 12·12사태 주도 세력이 ‘서울의 봄’ 개봉 시기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도 이 작품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요소다. 이덕화는 지난 2005년 4월에 열린 ‘제5공화국’ 기자간담회에서 “생존해 있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어 부담된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김성수 감독은 “영화 촬영을 준비할 때 전두환이 사망했다. 이 영화가 한 사람을 겨냥한 단편적인 얘기를 넘어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역사를 시의성 있게 다룰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서울의 봄’은 젊은 세대가 알아야 할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다. 그 안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더 많은 것을 알아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이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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