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서울 서북권 첫 공공산후조리원

지하 1층~지상 4층 ‘품애가득’
마사지실·카페테리아 등 마련
간호사 2.5명-신생아 1명 담당

2주 기준 기본 이용료 250만원
기초수급자·한부모는 50% 감면

지난달 30일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 공공산후조리원(사진) 1층 신생아실은 곧 입소할 아기들을 위한 준비가 이미 끝마쳐져 있었다. 신생아 몸 크기에 맞는 아기 침대 12개가 마련돼 있었으며 침대마다 외부에서 아기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베이비캠(카메라)도 설치됐다. 이곳에선 신생아 1명당 평균 2.5명의 간호사가 맡아 돌본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2동에 자치구가 운영하는 공공산후조리원인 ‘품애(愛)가득’이 생겼다. 서울시에선 송파구에 이어 두 번째이며 서울 서북권 지역에선 유일하다.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공공산후조리원 설립을 추진한 서대문구는 지난달 준공 완료 후 한 달간의 마무리 점검과 모의 운영을 거쳤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큰 비용이 드는 민간조리원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공산후조리원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인 조리원에는 12개의 산모실과 2개의 신생아실, 사전관찰실, 모유수유실, 마사지실, 상담실, 교육실, 카페테리아 등이 마련됐다. 산모실에는 TV, 냉장고, 호텔식 침구, 고사양 모션베드, 냉난방시스템이 개별 설치돼 있다. 구는 이곳에 조성된 교육실·상담실 등에서 산모교실, 육아 상담, 산모 맞춤 운동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간호사 6명과 간호조무사 12명을 비롯해 행정 및 조리, 피부관리 인력 등 총 30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간호사는 아기가 신생아실에 입소하기 전 사전관찰실에서 24시간 관찰하고 감염성 질환 유무를 살핀다. 소아과 전문의도 주 3회 회진하며 아기 상태를 살피고 상담을 진행한다. 이들은 분만 직후의 임산부와 출생 직후의 영아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등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입소자 선정은 공개 추첨으로 진행된다. 조리원 홈페이지를 통해 분만 예정일 3개월 전 1∼10일에 예약을 받으며 그달 15일 공개 추첨을 진행한다. 공공산후조리원 이용 기간은 2주(13박 14일)며 기본 이용료는 250만 원이다. 관련 조례(서대문구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운영 및 임산부 지원조례)에 따라 기본 이용료가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 가족, 한 부모 가족 산모 등 우선 입소자는 50%, 서대문구 거주 1년 이상자는 20% 감면된다. 구는 구민 중 우선 입소자를 70%, 일반 산모를 30% 비율로 배정해 공개 추첨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입소자 비율이 70%에 미달하면 일반 산모 비율을 확대하고 일반 산모 추첨 이후 공실이 발생했을 경우 비(非)구민 산모를 추첨으로 선정한다. 이 구청장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산후조리서비스는 더 이상 개인이 아닌 사회의 책임인 만큼 관내 모든 산모분들에게 공적 산후조리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