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머리대 교회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여사 장례식에 조 바이든(뒷줄 왼쪽 첫 번째) 대통령과 빌 클린턴(〃 세 번째)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네 번째) 전 국무장관이 참석해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생존 영부인 5명 참석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여사의 장례식이 2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머리대 교회에서 엄수됐다.

추모예배로 진행된 이날 장례식에는 77년 해로한 남편 카터 전 대통령을 비롯해 가족·친지와 조 바이든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미국 내 생존한 5명의 영부인 등이 참석했다.

CNN·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올해 99세로 오랫동안 피부암 투병 중인 카터 전 대통령은 불편한 몸에도 휠체어를 탄 채 아내의 장례식에 참석해 맨 앞줄에서 1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예배를 끝까지 지켰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족, 지인들이 돌아가며 추도사를 통해 고인을 기렸다. 카터 전 대통령 부부의 딸 에이미는 신혼 시절 카터 전 대통령이 쓴 편지를 읽었다. 그는 이 편지에서 “당신을 볼 때마다 나는 다시 사랑에 빠진다. 이것이 당신에게는 이상할까. 내게는 그렇지 않다”며 “안녕 당신. 내일까지”라고 적었다. 에이미는 “내 어머니도 평생 아버지를 사랑하며 살았다. 파트너십과 사랑이야말로 그의 인생을 정의하는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또 아들 칩은 “어머니는 내 인생의 영웅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 예배에 앞서 사흘간 애틀랜타에 마련된 빈소에는 고인의 마지막을 기리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로절린 여사는 29일 고향 플레인스의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가족·친구·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예정된 고별예배가 끝난 뒤 안장된다. 고인은 지난 5월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건강 악화로 호스피스 돌봄 치료에 들어간 지 이틀 만인 지난 19일 자택에서 향년 96세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