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한 食·醫·藥, 국민건강 일군다

전체 기술력은 美의 85% 수준
OECD 승인 등 장기 프로젝트

‘오가노이드’는 동물의 불필요한 희생을 막고 인간 세포를 적용해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꿈의 기술’로 보이지만, 그만큼 기술 개발이 난해하고 기술 인증을 두고 표준화 과제가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술 적용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정부가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8일 관련 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은 오가노이드 분야 중 장이나 피부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체적인 기술력은 미국의 85%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대장 및 소장·위장과 같은 소화기관부터 심장·신장·폐·간·췌장 등의 내장기관과 피부·망막·뇌까지도 오가노이드를 만들고 있다.

세계적으로 오가노이드 기술 수준은 ㎜ 단위다. 소장의 경우 6∼7m에 달하지만, 국내 기술로는 2㎜ 정도까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주요 국가·기업들은 오가노이드를 자국 내에서 사용하는 것을 넘어 세계화하려는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그만큼 자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표준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오가노이드의 제작 방법이 다양하고, 배양 시 사용하는 기질 재료도 다른 만큼 표준화를 위한 기준 마련도 어렵다.

의약품 표준화는 장기간 노력이 요구된다. 대표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시험법 가이드라인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제안서 제출 및 채택 과정만 4∼5년이 걸리며, 처음 제안부터 승인까지 통상적으로 10여 년이 소요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OECD 사무국에 연락을 취하고 다시 회신이 오는데 최소 수일에서 수주가 소요되고 일반적으로는 회신이 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장기별·연구 목적별 다양한 오가노이드의 표준화 마련을 통해 실제 수요자들의 활용도를 높여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식약처 주관으로 ‘오가노이드 표준 연구회 OSI’를 구성해 장기별 간·장·신장·심장·뇌·폐·피부 7개 분야의 전문가들과 오가노이드 실용화를 위한 표준지침서를 개발 중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