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내년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가 20%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MSCI 한국지수 편입 종목들의 총 주당순이익(EPS)이 향후 12개월간 5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기업들에 대한 순이익 증가율 시장 전망치는 약 65%로, 비교적 중도적 예측 모델로 잡은 수치다. MSCI 한국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이며, 한국의 대형주와 중형주가 포함됐다.

내년 MSCI 신흥시장 순익 증가율은 평균 18.7%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 한국의 증가 폭이 주요 신흥국 가운데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양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익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순이익이 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적자의 늪에 빠졌던 SK하이닉스는 내년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친 후 반등하고 인공지능(AI) 수요는 이런 흐름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가격이 지난해 4분기 수준으로 올라간다면 MSCI 한국 지수는 현 수준에서 2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적 호조 전망은 이미 현 주가에 일부 반영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 중단 기대 역시 한국 증시 전망을 밝게 한다.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아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 원화는 강세로 전환하고, 달러화 움직임에 민감한 한국 증시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간다. 외국인들은 올해 한국 증시에서 6조8000억 원 어치를 순매수,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하락세를 나타냈던 증시 회복에 힘을 보탰다. 특히 한국 금융 당국의 공매도 금지 후 지난달 외국인들의 자금은 순유입됐다.

다른 업종에서 평균적으로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나타낸 가운데 삼성전자가 외국인 자금 13조9000억 원을 끌어오는 등 전자 업종이 외국인 매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속과 화학 업종은 올해 외국인 자본 유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포스코의 경우 올해 외국인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 원자재 수요에 대한 전망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