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국형 패트리어트’ 천궁 Ⅱ 부대원들이 훈련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 “감시·대응태세 강화”

위성발사후 러 군용기 평양에
북-러 군사협력 계속되는 듯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가 개시된 22일 밤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여가자 국방부는 북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운용 중인 모든 패트리어트(PAC)-2·3 및 한국판 패트리어트 천궁Ⅱ가 전투대기 태세에 들어갔다.

23일 합동참모본부는 “어제 오후 11시 5분쯤 북한이 평안남도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9월 13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우리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 3조1항 비행금지구역 효력정지에 들어간 것에 대해 군사적 위협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도발이 실패로 끝남에 따라 조만간 북한이 수위를 더 끌어올린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날 국방부는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집중감시 및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지스함 및 탄도탄감시레이더를 추가 운용하고, 모든 패트리어트(PAC)-2·3 및 한국판 패트리어트 천궁Ⅱ가 전투대기 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일 이지스 구축함이 사전에 계획한 구역에 배치돼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하루 뒤 러시아 군용기가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북·러 군사협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실시간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러시아 공군 소속 군용기 일류신-62M이 전날(2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오후 12시 30분쯤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