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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가짜뉴스 13년째

정충신 선임 기자
정충신 선임 기자
  • 입력 2023-11-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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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신 정치부 선임기자

“최근 몇 년 사이 전사자 부모님 중에는 암 투병으로 50∼60대 초반 젊은 나이에 4명이 돌아가셨고, 2명이 암 투병 중에 있다.” “최근 수년간 유가족 중 9명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가짜뉴스 등에 의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무관치 않다.” 천안함재단과 자유민주연구원(원장 유동열)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개최한 ‘천안함 피격사건 가짜뉴스 대응과 호국보훈’ 세미나 현장. 이성우 천안함 46용사 유족회장과 윤공용 천안함재단 이사장이 천안함 유족 근황을 얘기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2018년 6월 한 언론 여론조사에서 이전 1년간 천안함 생존 장병 24명 중 절반인 12명이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 있다’고 했고, 그중 절반인 6명(25%)이 ‘실제 자살을 시도했다’는 조사 결과도 소개됐다. 암적인 존재인 가짜뉴스가 생존 장병 및 유족들에게 한 2차 가해와 사회 전반에 끼친 폐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천안함 피격 후 13년째 가짜뉴스와 망언 제조자들이 제지받기는커녕 독버섯처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한국적 사회병리 현상에는 정치인들도 가세했다. 윤 이사장은 “북한과 종북세력 및 가짜뉴스 전문가들은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하려 하지 않고, 진실 그 자체에는 관심도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가짜뉴스 전문가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과 개인적 이익을 위해 맹목적으로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만이 진실인 양 주장하며 비과학적인 음모론을 생산하고 무차별적으로 유포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이상희 하사 부친 이성우 유족회장은 “유가족들은 우리 아들들의 희생에 대한 폄훼와 허위사실 유포, ‘북한에 사과해야 한다’ ‘부하들을 수장시켰다’ ‘경계 실패다’ 등 입에 담기 힘든 망언을 쏟아낼 때마다 폭침 당시 자식들의 처참한 얼굴이 떠오르고 주체할 수 없는 고통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괴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살아서 돌아온 장병들은 물론 저희 부모들 모두 극심한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저희 부모들은 세상 어디에다 아픔을 하소연도 못 하고 가슴속 깊이 응어리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의 천안함 피격사건 관련 조사 결과, 2010년 사건 발생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총 279건의 가짜뉴스가 있었으며 그중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 아니다’는 가짜뉴스가 전체의 65%인 총 181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유동열 원장은 “우리 사회에 천안함을 둘러싼 왜곡 선동과 가짜뉴스는 천안함 피격 도발을 부정·왜곡하는 북한 당국의 천인공노할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며 “가짜뉴스가 북한 당국의 반문명적 군사모험주의 노선에 면죄부를 주고 정당화하고 있다”고 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합동조사단의 발표를 왜곡·부정하는 가짜뉴스 제조자들의 무분별한 행태는 정부 당국의 공신력을 훼손하며, 정부와 국민을 이간질하는 폐해를 초래했다. 더구나 여야 갈등을 증폭시켜 정치 혼란도 가중시켰다. 유족과 사회를 병들게 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도록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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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가고 조국…100석도 위태” 민주 180석 맞힌 ‘엄문어’ 예언
“이재명 가고 조국…100석도 위태” 민주 180석 맞힌 ‘엄문어’ 예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이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이 "100석도 위태위태하다"며 "총선이 끝나면 이재명 대표가 가고 조국 대표가 온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180석을 정확히 예측해 ‘엄문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엄 소장은 전날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지금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00석도 위태위태하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3월 중순에 반전이 된다고 얘기하지만 그렇게 여론이 급반전한 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청도 같은 경우 하룻밤에도 여론 지지율이 20%가 왔다 갔다 한다고 얘기하는데 하룻밤 사이에 20%가 왔다 갔다 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면서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엄 소장은 "총선 끝나면 이재명 가고 조국 온다"고 내다봤다. 엄 소장은 "민주당 공천 파동의 최대 수혜자가 조국 신당"이라며 "보름 전에만 해도 조국 신당이 나와봤자 지난번 총선 때 열린 민주당이 얻었던 한 5~6%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민주당 공천에 실망한 호남 유권자, 진보 성향 지지자들이 교차투표를 통해서 대거 비례대표는 조국 신당을 찍을 것 같다. 최소 15% 이상 득표할 것"이라고 말했다.엄 소장은 "연동제이기에 15% 득표하면 (비례대표 의석을) 50석 잡고, 50석의 15%면 한 7~8석이 된다"면서 "조국 신당이 가져가 버리면 민주당 비례의석은 줄어들어 민주당이 실제 얻을 수 있는 비례의석은 최대 5석 미만으로 지역구 100석을 합쳐 (22대 총선 때 민주당은) 105석 정도 얻을 것"이라고 판단했다.특히 엄 소장은 지난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조 대표는 민주당의 차기 주자 선두권이었다며 "이재명 대표가 이렇게 내상을 깊게 입으면 조국으로 바로 대체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원래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는 덧붙였다.한편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63석,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얻으며 민주당은 전체 60%인 180석을 얻었다. 거대 여당의 탄생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예상 밖의 결과였지만 엄 소장은 180석을 정확하게 맞추며 화제가 됐다.임정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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