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고사 응시율 재작년 비슷
‘상위권 n수생’ 변수로 작용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불수능’ 평가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정시보다는 수시 전형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특히 재학생 사이에선 “논술 합격만이 재수를 면할 마지막 기회”라며 남은 대학별 고사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어려워진 수능 탓에 가채점 결과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해 대학별 논술전형(수시)을 포기하는 중상위권 수험생도 나오고 있다.

20일 대학가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불수능으로 인해 수시모집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수험생의 심리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정시가 예측 불허인 데다 최상위권 학생이 아니고서는 수시에 집중하는 게 최선이라는 심리적 압박 탓에 웬만하면 논술 고사장에 나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은 상위권 n수생이 상당수 유입돼 재학생의 경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정시 대신 수시에 관심을 쏟는 경향도 강해졌다.

주말 사이 치러진 주요 대학 논술고사 응시율은 통합형 수능 1년 차이자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혔던 2022학년도와 유사하게 불확실성이 커졌다.

서강대의 경우 응시율이 인문 56.7%, 자연 53.9%로 2022학년도 수준으로 늘어났다. 반면 지난 18∼19일 치러진 성균관대 논술고사 응시율은 인문사회계열 50.2%, 자연계열은 47.8%로 지난해(인문사회계열 53.8%·자연계열 48.6%)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응시율이 통합형 수능 1년 차인 2022학년도 대비 3%포인트 정도 상승했음을 고려하면 올해 응시율은 2022학년도와 비슷했다. 이는 올해 수능이 국어·수학 영역 외에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까지 어렵게 나와 가채점 결과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한 중상위권 수험생 상당수가 대학별 고사를 포기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오는 24∼26일에는 서울대(일반전형), 연세대(국제형), 고려대(학업우수형) 등의 면접과 중앙대, 이화여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의 논술고사가 이어진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