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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노시환의 진화… 이승엽·이대호 이을 ‘K-4번타자’

정세영 기자
정세영 기자
  • 입력 2023-11-20 11:21
  • 수정 2023-11-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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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BC서 4경기 18타수 7안타… 한국 준우승 견인

노 “AG 금메달에 또 준우승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을것
다치지 않고 뛸수 있어 행복”

日 감독 “日 와도 톱클래스”


“노시환(사진)은 일본에서도 톱클래스라고 생각한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끝난 한국과 일본의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을 마친 뒤 일본야구대표팀의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야구대표팀의 외야수 최지훈(26·SSG)과 내야수 김혜성(24·키움), 노시환(23·한화)을 칭찬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의 4번 타자 노시환이었다. 이바타 감독은 노시환에게 ‘톱클래스’라고 했다. 역대 한·일전 승부를 마친 뒤 상대 적장이 한국의 타자를 콕 찍어 칭찬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은 일본과의 결승에서 연장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로 아쉽게 패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 대만, 호주, 중국의 프로야구에서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만 출전했다. 한국 야구는 지난 10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선 투타에서 젊은 피로 무장한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과 대등한 대결을 벌이는 등 한국야구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바타 감독이 노시환을 콕 찍어 칭찬한 데는 이유가 있다. 노시환의 활약이 백미였기 때문. 그는 4경기 18타수 7안타 4타점을 남겼다. 첫 경기 호주전에 4번 타자로 나서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3-2 승리를 이끌었고, 19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선 선제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를 치고 2타점을 올렸다. 이번 대회 일본전 2경기 성적은 8타수 3안타 2타점.

노시환은 올해 KBO리그 최고 타자로 활약했다. 정규리그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85득점을 남겼다. 홈런과 타점에서 2관왕에 등극했다. 아울러 장종훈, 박재홍, 이승엽에 이어 역대 4번째 23세 이하 나이로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정규리그의 기세가 APBC 무대까지 이어졌다. 그간 한국 야구는 이승엽, 이대호, 김태균 등의 은퇴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해 줄 4번 타자가 나오지 않아 고민이 컸다. 하지만 노시환이 첫 성인대표팀 데뷔전인 항저우아시안게임 6경기에서 타율 0.438(16타수 7안타)에 6타점, 출루율 0.577을 올려 금메달 획득에 크게 이바지했고, 이번 대회에선 영원한 라이벌 일본전에서도 맹타를 휘둘러 국가대표 4번 타자 고민을 해소했다.

노시환은 대회를 마친 뒤 “1년 동안 한 번도 안 다치고 야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성인이 되고 처음 국가대표로 뽑혀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따고, 이번 대회는 준우승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될 것 같다”면서 “올해 좋은 성적을 냈으니 내년은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준비를 잘해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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