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특혜 채용 입증에 총력
전·현직 관계자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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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 씨가 취업한 타이이스타젯 대표가 이상직(사진·구속)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급여 지급 내역 등을 상세하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이승학)는 최근 전·현직 이스타항공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 씨가 태국 방콕에서 근무할 때 지급됐던 급여는 물론 주거지 임차 비용, 기타 소액 비용까지 모두 박모 타이이스타젯 대표가 이메일 등을 통해 이 전 의원에게 상세하게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현직 직원들은 조사에서 “서 씨 채용은 이 전 의원 주도로 진행됐고, 박 대표도 처음엔 서 씨가 문 전 대통령 사위인지 몰랐다”고도 진술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서 씨 채용부터 지급된 비용까지 직접 관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3일 세종시 소재 중소벤처기업부·인사혁신처, 경남 진주시에 있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본사·서울사무소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면서 서 씨 특혜 채용 관련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앞서 이 전 의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2017년 2∼5월 이스타항공이 받아야 할 항공권 판매대금 71억 원을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금으로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4월 이 전 의원과 박 대표를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가 이 전 의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항공업 경력이 없는 서 씨가 2018년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특혜 채용된 대가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중진공 이사장을 거친 뒤 2020년 4월 총선 때 전북 전주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이스타항공 경영 비리 의혹 등이 제기됐고, 이 전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