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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직전까지 철저히 보안
민주 막판설득 실패하자 결단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를 포기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재옥(사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묘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윤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부터 이 위원장 탄핵소추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필리버스터 포기’를 검토했지만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 전까지 이러한 사실을 같은 당 의원들에게도 철저히 함구하며 ‘보안 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1번 주자’로 필리버스터를 준비했던 임이자 의원조차도 필리버스터 철회는 예상 못 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 직전에야 김기현 당 대표에게만 이러한 방침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버스터를 준비했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어쩔 수 없는 결단이었다는 점에는 의원들 모두 동감했다”며 “‘옥갈량(윤재옥+제갈량)’급 전략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표가 막판까지 보안을 유지했던 까닭은 최후까지 이 위원장의 탄핵소추안 상정을 막기 위해 민주당을 설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이 오후 1시 40분쯤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접수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꼼수라고 비판하지만, 꼼수를 쓴 쪽은 다름 아닌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