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의 품격 지키도록 합당한 대우 받아야… 군인처럼 현충원 안장 추진”

이미지 크게보기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진행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로 점거 등 민폐시위와 흉기 난동 등 불법행위에 맞서 공권력을 적극 투입할 것이라며 올해 연말과 내년 화두로 ‘국민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를 강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 현안 인터뷰 - ‘책임과 예우’ 강조한 윤희근 경찰청장

구성원 일탈예방 위해 교육강화

임기가 9개월 남은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찰 구성원들이 ‘제복의 품격’을 지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윤 청장은 “국민에게 헌신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경찰관”이라며 시민에 대한 경찰의 무한 책임과 함께 이에 상응하는 제복에 대한 예우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경찰 공무원도 군인처럼 20∼30년 장기 재직할 경우 국립현충원이나 호국원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석열 정부 들어 제복 공무원에 대한 예우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제복 공무원인 경찰, 군인, 소방관 등은 일반 공무원보다도 업무 위험성과 난도가 높다. 불규칙한 근무로 평균 수명이 가장 낮은 게 경찰과 소방이다. 제복을 착용한 조직에 대해선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 지난해 연말 윤석열 대통령이 공안직 수준의 임금 인상을 약속했고, 올 1월 1일부터 경찰, 소방이 공안직 대우(일반직보다 기본 급여 3∼5% 더 대우)를 받는다. 현충원 안장 문제도 군인에 준해 예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는 경찰관이 순직하면 현충원이나 호국원에 안장되지만, 그 외엔 군보다 조건이 훨씬 까다롭다. 군은 몇 년 이상 재직했다거나 장군으로 전역하면 현충원에 간다. 국가보훈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내년에는 법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제복 예우 부분은 필요성이 있지만 성 비위 등 경찰 내 모럴해저드 문제도 끊이지 않는다.

“제일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제복 공무원으로서의 사명을 갖고 대우를 받으려면 기본이 돼야 한다. 하지만 워낙 구성원이 많다 보니 일탈을 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래서 감사, 감찰 기능을 토대로 예방 교육을 하고 일탈 시 다른 공무원보다 무거운 책임을 묻는다. 입사 단계와 재교육 단계를 통해서도 끊임없이 정신 무장을 한다.”

―경찰대 출신의 고위직 독점으로 경찰대 폐지 논란이 있었다.

“이번 정부가 경무관 이상 고위직에 일반 순경 출신을 20∼30% 발탁하겠다고 공약했다. 청장이 되고 승진 인사 때 순경 출신을 대거 총경 등에 발탁했다. 다만 현재 구조상 경무관을 더 시키고 싶어도 순경 출신 중 대상자가 없다. 총경 계급에 다수 일반 순경 출신을 올려놓고 역량이 검증된 총경이 승진 최소연차가 되면 경무관으로 발탁하겠다.”

―경찰 조직 내 여경이 많아지고 있는데 성 평등 문화는 어떻게 자리 잡고 있나.

“전체 13만5000명 경력 중 여경이 15% 정도 된다. 2026년도엔 남녀 구분 없이 채용하기 때문에 여경 비율이 더 늘어날 것이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육아시간이나 육아휴직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