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택시단체와 긴급 간담회
카카오, 어제 경영쇄신위 첫회의
준법위와 내외부 ‘투 트랙’ 대응
김범수 “위기 극복에 앞장설 것”
준법위 참여 외부인물도 물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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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택시에 대한 횡포가 매우 부도덕하다”고 질타를 받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오는 13일 택시 단체들과 함께 비공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수수료 체계 개편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요율 인하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강도 수사를 받으면서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놓인 카카오그룹은 지난 6일 2차 비상경영회의 직후 ‘경영쇄신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모빌리티 쇄신안을 포함해 경영 상황 전반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내부 통제는 경영쇄신위원회, 외부통제는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법위)로 나눠 ‘투트랙’으로 대응한다는 방안을 정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4단체와 함께 수수료 체계를 비롯한 서비스 개편을 위한 간담회를 연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사진)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간담회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는 대신, 카카오모빌리티 주요 임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김 센터장의 주도로 제1차 경영쇄신위 회의를 열고 내부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카카오는 이른 오전부터 2차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김 센터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영쇄신위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한 바 있다.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경영쇄신위는 그룹 내부의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 센터장은 “지금까지 각 공동체의 자율과 책임경영을 위해 권한을 존중해왔지만,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창업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발로 뛰며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경영쇄신위와 별도로 외부 독립 기구 형태로 구성 중인 준법위에 참여할 외부 인물도 찾고 있다. 김 센터장도 인사 영입에 직접 나섰다. 위원회를 연내 출범시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등 사회적 논란이 된 현안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정부 제재나 검찰 수사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초대 위원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한 상태다.

외부 기구 구성이 마무리되면 김 센터장이 본격적인 내부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 등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는 전 국민이 쓰는 플랫폼으로 각 공동체(계열사)도 더 이상 스스로를 ‘스타트업’으로 인식해선 안 된다”며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할 책임 경영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