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기 김포시에 서울 편입 정당성을 알리는 내용을 담은 홍철호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이창근 與 당협위원장 설문조사…"메가시티는 세계적 추세"
백경현 구리시장도 가세…"서울 편입에 적극 동참…이달 중 여론조사"


국민의힘이 중앙당 차원에서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경기 하남시와 구리시에서도 서울 편입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서울 과 생활권을 공유하던 이들 지역에서 잠재했던 민심이 일제히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여당 당협위원장과 단체장들도 서울 편입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국민의힘 하남시 당원협의회(위원장 이창근)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 오전까지 하남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하남시 서울 편입’ 찬반 여부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4.6%(2365명)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5.4%인 135명에 그쳤다. 협의회 측은 보다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위해 주민자치위원회 회장단과 통장협의회연합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도 진행했다. 그 결과, 주민자치회 회장단 14명은 전원 찬성했고, 통장협의회연합회 임원 16명 중 13명이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창근 위원장은 문화일보에 "위례신도시 자체가 기형적으로 조성됐고 미사·감일 등 신도시의 인구가 각각 13만 명, 4만 명이 넘는데 기반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조사 결과를 중앙당과 서울시에 전달하고 당의 메가시티 추진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대변인을 역임하기도 했던 이 위원장은 "메가시티가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여당에서도 김포 뿐 아니라 포괄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미지 크게보기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지난달 21일 국민의힘 경기 하남시 당원협의회 연수에 참석해 이창근 당협위원장의 손을 잡아 올리고 있다. 이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한편, 국민의힘 소속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도 "구리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서울 편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백 시장은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구리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울 편입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시의회와 협의해 이달 중 여론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공청회를 여는 등 서울시 편입에 대한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태근 국민의힘 구리시당협위원회 위원장도 입장문을 내고 "‘천재일우’를 결코 놓치면 안 된다"며 "시민 의사를 확인해 구리시의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서울시 편입에 힘을 보탰다. 구리시는 지난 2009년 전국적으로 행정 체제 개편 논의가 진행될 당시, 인접한 남양주시와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되자 생활권이 서울과 겹친다는 이유로 서울 편입을 주장한 바 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