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市 당협위원장들과 회동
‘메가시티 서울’구상 논의 속도

국민의힘이 2일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한 당 대표 직속 기구를 출범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 구상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 입법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띄우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 잡기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김기현 대표 직속 기구인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가칭)를 발족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오로지 시민들의 입장에서 추진할 것”이라며 “서울 인근 김포와 같은 유사 도시에서도 주민들의 뜻을 모아오면 당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날(1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역제안한 ‘행정 대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동문서답’할 것이 아니라 찬성인지, 반대인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김포시민의 간곡한 희망을 먼 산 쳐다보듯 하기보다 주민 편익 극대화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해 의원입법으로 특별법 발의를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특별위원회에서는 수도권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공론화 과정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특위 위원장에 당내 5선인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의원을 임명했다. 국민의힘은 조 의원이 수도권이 아닌 부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토목공학박사출신으로 도시 계획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행정구역 편입 문제는) 서울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지만 대도시, 광핵도시 주민들의 요구를 합리적으로 합당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당이 ‘김포시 서울 편입’ 문제 공론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저녁 공관에서 당 소속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한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 문제 등에 대한 지역 여론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