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지역 기관·단체장과 숭모·보수단체 회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구미= 박천학 기자

구미=박천학 기자



박정희 대통령 서거 44주기 추모행사가 26일 경북 구미시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거행됐다.

행사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 주최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구미시 상모동 박 대통령 생가 내 추모관에서 추모제 및 추도식으로 진행됐다. 이철우 경북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구미가 지역구인 구자근(갑)·김영식(을) 국민의힘 국회의원,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숭모·보수 단체 회원, 시민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관 앞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보낸 근조 화환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생가보존회 측은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근조 화환을 보내온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추모 제례에서는 김장호 구미시장이 첫 술잔을 올리는 초헌관을 맡았고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이 아헌관, 박동진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 이사장이 종헌관을 맡았다.

추모 제례에 이어 개최된 추도식에서 박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추모관이 너무 협소하다"며 "새로운 기념관이 건립돼 불편 없이 추모와 기념행사를 할 수 있도록 동참하고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시장은 "대통령을 편히 모실 수 있도록 추모 공감 마련과 그 업적과 국가관이 미래세대에 올바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미래교육관 건립에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추모관은 생가 내 60㎡ 규모로 작고 진입로도 비탈지고 협소해 안전사고 위험이 큰 실정이다.

이어 이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정치, 경제, 문화 등 전 분야에서 좌우 이념은 물론 각자의 틀에 갇혀 서로 핏대를 세우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경북도가 바꿔 나가겠다"며 "포용과 개방의 정신으로 개인의 작은 흠(欠)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높은 공(功)을 더 많이 인정해주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들어 생가와 박정희 대통령역사기념관을 찾는 방문객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약 8만5000명으로 집계돼 박 전 대통령 서거일(26)과 탄신일(11월 14일) 무렵 방문객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1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약 10만 명이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과 같은 날 별세해 2주기를 맞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구 동구 신용동 생가에서는 이날 추모행사가 별도로 열리지 않았다. 다만 주민들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노 전 대통령 영정사진 앞에서 단체 추모 묵념을 한 뒤 추모객을 맞았다. 노 전 대통령 생가는 현재 대구 동구청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